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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 이익전망 줄하향…증권가 "바닥 신호"

차창희,오대석 기자

입력 : 
2022-09-19 16:20:50
수정 : 
2022-09-19 18:2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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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기관 올해 20조 매도에
삼전 28%, 하이닉스 31% `뚝`

삼성전자 내년 영업익 전망
3개월전보다 25% 줄어들어
SK하이닉스는 50%나 급감

반도체 사이클은 내년 회복기
6개월 선행 주가는 연내 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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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 우려로 세계 정보기술(IT) 산업 수요가 감소하자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이익 추정치도 지속적으로 하향하고 있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선 사이클 산업인 반도체주의 특징을 고려할 때 이익 하향은 '록 보텀'(단기 저점)에 가까워진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들어 28% 하락한 5만6400원에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10만 전자를 목전에 뒀던 지난해 1월 최고점과 대비해선 41.7% 떨어졌다. 주가 9만원 선 붕괴가 우려되는 SK하이닉스 역시 올해 31.3% 떨어졌다. 방향성 매매에 중요한 외국인, 기관투자자들의 수급 상황도 좋지 않다. 올해 1월부터 이달 19일까지 외국인, 기관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각각 9조5320억원, 8조3830억원 순매도했다. 기관투자자들은 SK하이닉스 주식도 2조4480억원을 팔아치웠다.

최근 반도체 관련주들의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한 건 세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IT 산업 수요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메모리 반도체는 전형적인 사이클 산업으로, IT 산업 수요가 급증할 때 이익이 급증하고 반대로 수요가 줄어들 땐 이익이 감소하는 모습을 띤다. 설상가상으로 메모리 반도체인 D램, 낸드플래시의 고정거래가격 또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수요와 가격 양방향에서의 악재가 반도체 관련주들의 이익 안정성을 위협하고 주가 상승세를 꺾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올해 및 내년 실적 추정치(컨센서스)를 잇달아 끌어내리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추정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14조7248억원, 53조5902억원이다. 이는 3개월 전 매출액, 영업이익 추정치 대비 각각 3.24%, 14.71% 줄어든 수치다. 세계 경기 침체가 현실화하는 내년의 삼성전자 연간 추정 매출액과 영업이익 역시 각각 321조201억원, 48조4151억원으로 3개월 전 추정치보다 6.74%, 25.39% 하향됐다.

삼성전자보다 다운사이클 시기 '이익 체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SK하이닉스는 이익 추정치 하향 흐름이 더욱 뚜렷하다. 최근 기준 SK하이닉스의 올해 및 내년 추정 영업이익은 3개월 전 증권가 추정치보다 각각 28.28%, 50.18% 급감했다.

다만 증권업계에선 최근의 이익 하향 움직임에 대해 "사이클 산업인 메모리 반도체 업종에선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는 분석이 많다. 주가가 의미 있는 바닥권(록 보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이익 추정치 하향이 선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에선 D램, 낸드플래시의 판가 반등 시기를 내년 상반기로 보고 있다. 반도체 종목의 주가는 경기 상황을 6개월 선행하기에 이익 하향이 본격화하는 하반기에 주가가 바닥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SK하이닉스의 실적 추정치가 크게 하향 조정되면서 4분기 영업이익률 추정치는 약 10%까지 하락했다"며 "부정적 소식이지만 이런 과정 없이 반도체 주가의 바닥이 형성된 적은 없고 이 과정이 지나면 바닥이 나온다"고 밝혔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반도체 수출 증감률이 -8.1%를 기록했는데 당분간 이익 하향 조정이 지속될 수 있다"면서도 "반도체 수출 증감률이 마이너스로 진입하는 국면이 장기 투자자에게 투자 기회를 제공한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차창희 기자 /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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