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양 낮아서 쓰지도 않는데 …"
경남교육청의 혈세 낭비
최저가격 기준으로 입찰
대만회사가 29만대 공급
유지보수 부실 우려도
학부모·학생 모두 `불만`
경남교육청 노트북 구매에
대만산 점유율 2위
경남교육청의 혈세 낭비
최저가격 기준으로 입찰
대만회사가 29만대 공급
유지보수 부실 우려도
학부모·학생 모두 `불만`
경남교육청 노트북 구매에
대만산 점유율 2위
경남도교육청은 올해 8월까지 예산 1578억원을 들여 총 29만4000대의 대만 에이수스 노트북을 도내 초·중·고 학생에게 보급했다. 기종은 일반 노트북과 플립형 노트북(투인원 복합기), 태블릿PC 등 5개 종류다. 이 중 90% 이상이 플립형 노트북으로 보급됐다.
경남도교육청은 당시 조달청 입찰에서 제품 사양의 '최저가' 기준에 가장 높은 배점을 부여했다. 그러나 국내 노트북 업체들은 에이수스를 비롯한 외산 업체들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 항목에서 지방교육 당국의 눈높이를 맞추기 힘들었다. 기술 사양과 유지보수 등 다른 배점 사항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대만·중국 업체 제품보다 압도적인 우위를 갖게 되지만 경남도교육청처럼 최저 가격 중심으로 입찰이 진행되면 사실상 국내 업체들의 참여를 배제하는 '기울어진 운동장'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경남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습 전용이어서 고사양이 필요치 않은 데다 우리 교육청이 제시한 사양은 교육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제시하는 수준과 비슷하다. 모든 시도교육청이 이 사양을 기준으로 보급 사업을 펼치고 있다"며 "업체 선정은 조달청의 고유 권한이어서 교육청이 관여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경남도의회에서도 최근 '탁상행정'이란 질타가 나왔다. 박춘덕 국민의힘 도의원은 지난 15일 열린 도의회 정례회에서 도교육청의 스마트단말기 보급 사업은 체계적인 관리와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시범운영 기간에 설치된 베타버전 관리 프로그램 부실로 아이들이 게임 등 유해 사이트에 무방비로 노출됐다"며 "도교육청의 단말기 보급이 지난 8월에 완료됐음에도 통합적으로 관리·운영해야 하는 프로그램인 MDM 구축은 9월 말이 돼서야 완료돼 전형적인 뒷북행정"이라고 비판했다.
[창원 = 최승균 기자 / 서울 =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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