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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경기만에 터졌다…손, 13분만에 3골

이용익 기자

입력 : 
2022-09-18 17:2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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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교체 출전해 해트트릭
토트넘 구단 사상 최초 기록
"그동안의 실망감 사라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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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트트릭을 달성한 손흥민이 손가락 세 개를 펼쳐 보이고 있다. [AFP = 연합뉴스]
'손세이셔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드디어 침묵을 깨고 올 시즌 첫 득점포를 쏘아올렸다. 그것도 해트트릭을 몰아치면서 오랜 골 가뭄을 털어냈다. 손흥민은 1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 레스터시티와의 경기에서 3골을 터트리며 6대2 대승을 이끌었다. 지난 시즌 EPL에서 아시아 선수 사상 최초의 득점왕(23골)에 올랐던 손흥민은 올 시즌 8경기 동안 무득점을 기록하며 부진했고, 급기야 이날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후반 14분 교체로 잔디를 밟은 손흥민은 절치부심한 듯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후반 28분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마수걸이 골을 터트린 그는 후반 39분 특유의 왼발 감아차기로 멀티골을 달성했고, 2분 뒤에는 침투 패스를 잡아 13분 만에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선심은 마지막 골을 오프사이드로 판정했지만, 비디오판독(VAR)을 통해 해트트릭이 완성됐다.

이로써 손흥민은 EPL에서 자신의 3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2020년 9월 사우샘프턴과의 경기에서 4골로 첫 해트트릭에 성공했고, 올해 4월 애스턴 빌라와의 경기에서도 3골을 넣은 바 있다. 게다가 이번에는 충분한 시간을 부여받지 못한 교체 선수로서 3골을 넣었기에 더욱 놀랍다. 이는 토트넘 역사에서 최초고, EPL 전 구단을 통틀어도 단 7번밖에 나오지 않은 진귀한 기록이다.

손흥민에게 찬사가 쏟아진 것은 당연한 일이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미드필더 출신 팀 셔우드는 "손흥민은 세상 모든 감독들의 꿈"이라고 평가했고,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과 영국 축구 매체 풋볼런던, 이브닝스탠더드 등은 9~10점이라는 높은 평점을 부여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경기 뒤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손흥민 사진을 올리며 "절대 의심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제 손흥민은 A매치 휴식기에 맞춰 19일 귀국해 국가대표팀에 합류한다. 대표팀에 오기 직전 그토록 기다리던 골을 터트린 손흥민은 경기를 마친 뒤 "시즌 초반 힘든 시기를 보냈다. 솔직하게 말해 좌절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늘 매우 좋은 승리를 거뒀고 실망감도 사라졌다"며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놓았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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