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폭우로 배추 생산 차질
포장김치 입고 수량 절반 `뚝`
포장김치 입고 수량 절반 `뚝`
대형마트 측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같은 상황은 포장김치 제조 공장에 저장해둔 무와 배추 물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한여름이 되기 전에 김치를 만들기 위한 무와 배추를 저장해놔야 김치를 원활하게 생산할 수 있는데, 7월부터 이어진 폭염과 폭우로 인해 무와 배추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더 큰 문제는 김장철이 다가오는 가운데 김장 배추 물량과 가격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는 데 있다.
8월 말~9월 초 배추 심기가 이뤄지지만 이때도 비 때문에 작업이 1~2주 연기됐다. 배추 심기가 늦어진 가운데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일부 배추는 다시 심기도 했다. 배추 수확이 지연될 수밖에 없어 배추 가격이 당분간 안정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배추 수확이 늦어지면서 매년 추석 이후 시작됐던 절임배추 예약판매 준비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추석 이후 예약판매 가격을 정하기 위한 협상에 들어가곤 하지만 올해는 물량과 가격을 예측하기 쉽지 않아 시작도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올해처럼 배추 가격이 폭등했던 2020년 상황에 비춰볼 때 김장 배추가 본격 출하되기 시작하면 가격이 안정화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이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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