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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韓美 외환협력” 언급에 원화값 급락 일단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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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정상간 협의 예고

시장은 통화스왑 기대감
달러당 1388원으로 올라
◆ 원화값 방어 총력전 ◆

강(强)달러 충격에 원화값이 속수무책으로 떨어지며 달러당 1400원 붕괴를 앞두자 외환당국이 원화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6일 때마침 나온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의 한미 외환 협력 시사 발언이 원화값 급락세에 제동을 걸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날 종가(1393.7원) 대비 5.7원 상승한 1388원으로 마감했다.

최 수석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에서 외환시장과 관련해 긴밀히 협의하기로 정상 간 말씀을 나눴다"며 "공통 관심사에 대한 자연스러운 논의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수석은 '한미 정부가 통화스왑을 중심으로 논의할 가능성이 있는지' 재차 묻는 질문에 "양국 정상이 외환시장에 관해 긴밀히 협의하기로 했다는 점에서 추가로 논의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주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기간 중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통해 통화스왑을 논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되며 장 마감(오후 3시 30분) 전인 오후 3시께 원화값이 큰 폭으로 올랐다. 통화스왑은 비상시 자국 통화를 상대국에 맡기고 상대국 통화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계약이다. 서정훈 하나은행 수석전문위원은 "외환당국이 한국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달러당 원화값이 1400원 아래로 내려갈 경우 감내하기 쉽지 않다고 판단한 것 같다"면서 "당국의 우려가 시장에 시그널로 작용하며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풀려 원화값이 반등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종가 관리를 위해 막판 정부의 미세 조정 물량이 풀린 것도 원화값 반등 요인으로 추정된다. 시장 관계자는 "다른 통화와 대비해 달러당 원화값의 반등 움직임이 더 큰 것은 정부 개입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당국의 환율 방어 움직임에도 전 세계적인 강달러 영향으로 원화값 1400원 붕괴는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유신 기자 / 박인혜 기자 /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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