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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美 울트라스텝 공포, 원화값 1390원도 붕괴

김유신,신혜림 기자

김유신,신혜림 기자

입력 : 
2022-09-14 17:58:51
수정 : 
2022-09-14 23: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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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물가지수 충격으로
한미 금리차 확대 우려
달러당 1400원대 눈앞
코스피 장중 2400 깨져
◆ 美 고물가 충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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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일본 도쿄에서 한 남성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다우지수, 일본 닛케이 평균지수, 엔·달러 환율이 표시된 전광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다우지수가 4%가량 급락한 충격으로 이날 닛케이 평균지수도 2.78% 하락한 2만7818에 장을 마쳤다. [AFP = 연합뉴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울트라스텝(기준금리 1%포인트 인상) 가능성까지 제기되자 국내 외환시장이 큰 충격을 받았다. 한미 금리 차가 크게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한국 경제의 버팀목으로 여기는 수출마저 흔들릴 기미를 보이자 달러당 원화값이 추락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물가를 잡기 위해 더 강한 긴축에 나설 경우 달러당 원화값이 1450원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날 종가(1373.6원) 대비 17.3원 하락한 1390.9원으로 마감했다. 달러당 원화값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30일(1391.5원) 이후 13년5개월 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이날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기재부 내 거시경제·금융 관련 부서가 참여하는 비상경제TF 회의에서 "전 세계 인플레이션과 통화정책 정상화 스케줄에 주의하면서 각별한 경계감을 갖고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해달라"고 구두 개입에 나섰지만 이날 원화값은 3거래일 만에 연저점을 경신했다.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연준이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이상을 밟을 가능성이 확실시되자 전 세계에서 강달러 현상이 재개됐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8.3% 상승해 시장 전망치(8.1% 상승)를 뛰어넘었다.

일각에서는 다음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1%포인트 끌어올릴 수 있다는 관측까지 제기되고 있다. 14일 오후 2시 30분(한국시간) 기준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1%포인트 올리는 '울트라스텝' 에 나설 확률이 34%로 급등했다. 일본 투자은행(IB) 노무라도 9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폭 전망치를 0.75%포인트에서 1%포인트로 상향 조정했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6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는 우려에 원화 가치 하락폭이 더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경기 악화와 함께 우리나라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마저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원화값 하락세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정훈 하나은행 수석전문위원은 "연준이 이달 FOMC에서 울트라스텝을 밟고, 이후에도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한다면 달러당 원화값이 1450원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56% 떨어진 2411.42로 마감했다.

[김유신 기자 /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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