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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내주 FOMC 전까지 널뛰기場 불가피"

오대석,강민우 기자

오대석,강민우 기자

입력 : 
2022-09-14 17:57:08
수정 : 
2022-09-14 20: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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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5% 코스닥 1.7% 하락

외국인 매도 공세 거세져
삼성전자·네이버 줄하락
일각선 "연저점도 각오를"
◆ 美 고물가 충격 ◆

사진설명
파월 美연준의장 [사진 = 연합뉴스]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을 크게 웃돌며 고강도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자, 국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도 장중 2400 선이 재차 붕괴되는 등 크게 흔들렸다. 그러나 장 초반 3% 가까이 폭락했던 코스피는 낙폭을 절반 가까이로 줄이며 전날 미국증시에 비해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증권가에서는 다음주 예정된 미국 금리인상이 향후 코스피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 대비 1.56% 하락한 2411.42에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 2381.50까지 떨어지며 2400 선이 붕괴되기도 했으나, 낙폭을 축소하며 2400 선은 회복했다.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642억원, 2395억원을 순매도하며 하락을 이끌었다. 반면 개인은 3890억원을 매수했다. 코스닥도 이날 외국인과 기관 매도 여파로 전일 대비 1.74% 떨어진 782.93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에선 상승 종목이 161개에 불과한 반면, 하락 종목은 729곳에 달했다. 시가총액 상위 기업 중에서는 인터넷 대표주인 네이버(-3.56%)·카카오(-2.71%)와 셀트리온(-3.49%), 포스코홀딩스(-3.43%)의 하락 폭이 컸다. 전날 급등했던 삼성전자(-2.24%)와 SK하이닉스(1.90%) 등 반도체주의 하락세도 두드러졌다.

업종별로는 포스코케미칼(3.34%)을 중심으로 한 비금속광물(1.42%)과 종이·목재(0.27%)만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건설업(-2.89%)과 네이버·카카오가 포함된 서비스업(-2.35%)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기대감에 따른 오름세가 약해 국내 증시의 낙폭도 상대적으로 적었다"면서도 "유가를 제외할 경우 여전히 물가는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고, 정점을 통과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며 긴축 강도가 더 강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도 "어제 미국 CPI 발표는 물가가 정점을 지나더라도 물가 수준 자체가 높을 것이고, 하락 속도도 느릴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며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OMC) 또한 당초 시장 예상치보다 금리를 더 높이, 더 오래 올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이 충격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증권가에선 오는 20~21일 열리는 9월 FOMC 정례회의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8월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나오며, 미국이 '자이언트스텝(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넘어 '울트라스텝(금리 1.0%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변동성이 커진 국면에서 금리인상 발표 전까지 적극적인 전략 수정보다 신중함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오늘부터 FOMC까지는 블랙아웃(연준 위원 발언 금지) 기간이라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울트라스텝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주식시장은 상단이 막힌 가운데 변동성이 큰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팀장도 "단기적으로 중요한 것은 전저점 지지력 확보 여부"라며 "추세적 반전은 어렵지만 FOMC 회의 결과에서 전저점 지지력이 확보된다면 단기 기대감은 유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대석 기자 / 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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