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글자크기 설정

기사 상세

국제

우크라 파죽지세 비결은 `물량공세`

김덕식 기자

입력 : 
2022-09-13 18:01:15
수정 : 
2022-09-13 18:39:16

글자크기 설정

"하르키우서 러 병력의 8배"
하이마스 등 서방무기 위력

러 내부선 푸틴 퇴진 요구
우크라이나의 파죽지세와 같은 영토 수복 공세 배경에 러시아군을 압도하는 병력과 장비 투입이 있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러시아가 임명한 비탈리 간체프 하르키우 행정장관은 12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방송 로시야24에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보다 8배나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선을 지키던) 러시아군은 국경을 넘어 러시아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의 하르키우 탈환 작전은 지난 6일 포격으로 시작됐다. 하르키우 발라클리야에 진입할 때 우크라이나군은 탱크를 불과 15대만 투입했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남부 헤르손에 집중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러시아군은 허를 찔렸고, 우크라이나군은 동부 전선에서 영토를 탈환하고 있다. 미국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CNN에 "우크라이나는 헤르손 등 남부에서는 신중하게 진격했고, 하르키우 등 동부 전선에서는 빠르게 진격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의 혼란을 이용하면서 하르키우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지역에서 러시아군을 퇴각시키는 데 성공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2일 "우크라이나군이 이달 들어 영토 6000㎢를 수복했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24시간 동안 러시아군의 정착지 20곳을 해방했다.

서방의 무기 지원도 한몫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대공세에 앞서 미국이 지원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을 활용해 러시아군의 탄약고를 파괴했고, 독일이 지원한 게파르트 대공자주포를 동원해 러시아군의 공중 공세를 막아냈다.

하르키우에서 러시아군이 철수하면서 러시아 내부에선 전쟁 비판론이 힘을 얻고 있다. 러시아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콜피노의 18개 구 대표들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했다고 CNN은 전했다. 지난주 상트페테르부르크 지역 일부 구의원들이 푸틴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한 데 이어 나온 것이다.

[김덕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