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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돈 벌어 이자 못 갚는 좀비기업 `쑥`

박동환 기자

입력 : 
2022-09-13 17:3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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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계기업 24% 늘어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도 감당하지 못하는 부실기업 수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 비해 2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3일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김윤경 인천대 교수에게 의뢰해 작성한 '기업 구조조정 제도 개선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계기업 수는 총 2823곳으로 2019년 대비 540곳(23.7%)이나 늘었다. 한계기업은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수치)이 1 미만인 재무 부실기업을 말한다. 한계기업에 종사하는 직원 수도 2019년 24만7000명에서 지난해 31만4000명으로 늘었다.

기업 규모별로는 한계기업 수가 대기업·중견기업은 15.4%, 중소기업은 25.4% 늘어, 중소기업 내 한계기업의 증가세가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또 주요국을 대상으로 비교한 결과, 한국의 상장기업 중 한계기업 비중은 홍콩(28.9%)에 이어 둘째(17.1%)로 나타났다. 2017년 대비 증가폭을 봤을 때도 홍콩에 이어 둘째로, 기업 부실의 만연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한경연은 '기업구조조정촉진법'과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을 개선하고 상시화해 기업의 사업 재편과 구조조정 활성화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기업 구조조정의 속도를 높이고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하도록 구조조정 제도를 설계하고 기존 법제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업의 적극적 노력도 요구된다"고 말했다.

[박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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