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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英 정신적 지주 떠났다"…각국정상 런던서 조문외교

권한울 기자

입력 : 
2022-09-12 17:51:23
수정 : 
2022-09-13 07: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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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구차량 스코틀랜드 출발
13일 런던 버킹엄궁 거쳐서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안치
19일 국장후 윈저성서 영면
참나무 관 30여년 전 제작돼

尹대통령·바이든 조문 예정
◆ 엘리자베스 2세 서거 ◆

사진설명
9일(현지시간)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 세워진 엘리자베스 2세 추모의 벽에서 한 남성이 여왕의 서거를 알리는 설치물을 만들고 있다. [로이터 = 연합뉴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머물던 스코틀랜드 북동부 밸모럴성을 떠나 11일(현지시간) 영면을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 여왕의 시신이 든 참나무 관은 이날 오전 10시 밸모럴성을 떠나 약 280㎞ 떨어진 에든버러의 홀리루드 궁전으로 운구됐다. 여왕의 시신은 홀리루드 궁전과 성 자일스 대성당, 13일 런던 버킹엄궁을 거쳐 14일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옮겨진다. 국장으로 치러지는 여왕 장례식은 오는 19일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엄수된다. 영국 왕실은 19일을 공휴일로 지정했다. 로이터통신,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8일 9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여왕의 운구 행렬이 시민들의 배웅을 받으며 11일 홀리루드 궁전에 도착했다. 운구차를 선두로 7대의 장례 차량 행렬이 첫 마을인 밸러터를 지나자 시민 수천 명은 도로 양옆에 서서 꽃과 직접 쓴 편지를 던지며 여왕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트위터를 통해 "에든버러로 마지막 여정에 나서는 여왕에게 스코틀랜드는 조의를 표한다"고 전했다. 많은 사람이 작별 인사를 할 수 있도록 여왕의 장례 차량 행렬은 고속도로가 아닌 국도를 택했다.

사진설명
애버딘과 던디, 퍼스를 지나 여왕의 공식 거처였던 홀리루드 궁전에 도착한 여왕의 시신은 공식 알현실에 밤새 안치됐다. 앤 공주와 앤드루 왕세자 등 왕실 구성원들이 먼저 여왕에게 조의를 표했다. 왕위를 계승한 찰스 3세도 에든버러로 이동해 행렬에 함께했다. 12일에는 성 자일스 대성당으로 옮겨져 왕실 일가가 참석한 가운데 장례 예배가 열렸고, 예배 이후 여왕의 시신은 대중에게 24시간 동안 공개됐다. 여왕의 시신이 안치된 참나무관은 30년보다 더 오래 전부터 여왕을 위해 준비됐다. 1991년부터 영국 왕실의 장례행사를 도맡아온 업체 리버트앤선스는 왕실 장례를 담당했던 회사 케니언스로부터 같은 해 여왕의 관을 넘겨받았다. 여왕의 시신은 13일 공군기 편으로 런던 버킹엄궁으로 이동한 뒤 14일 웨스트민스터 홀에 안치돼 장례식 전날까지 나흘간 대중에게 공개된다. 19일에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여왕의 국장이 엄수된다. 이후 여왕은 윈저성 내 성조지 교회에서 예식 후 지하 납골당의 남편 필립공 곁에서 영면에 든다.

세계 각국 정상들은 영국 현대사의 상징이자 산증인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히며 애도를 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장례식 일정이 확정되기 전인 9일 "장례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여왕 장례식에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 나루히토 일왕은 장례식에 참석하는 방향으로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9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에 깊은 애도를 표하고 찰스 3세와 함께 양국 관계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장례식에는 참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는 대신 대표단을 파견할 계획이다. 윤석열 대통령도 여왕 국장에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이 시기에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 참석할 예정이었는데, 영국 런던을 들러 조문한 후 뉴욕으로 갈 것으로 예상된다.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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