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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 장례식에 세계정상 운집…유엔총회 앞두고 또하나의 조문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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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히토 일왕 직접 조문
푸틴 불참, 대표단만 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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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의 버킹엄궁 앞에 놓인 조화를 바라보는 찰스3세 부부 [사진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9일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엄수될 예정인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장례식에 참석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이달 중준 개최가 예상되는 미국 뉴욕 유엔총회에도 참석할 가능성이 커 유럽-미주대륙으로 이어지는 장거리 다자외교 일정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11일 "윤 대통령은 오는 19일 고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국장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엘리자베스 2세의 장례식 참석 계획을 이미 지난 9일 밝혔으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장례식 참석을 적극 검토 중이다.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유엔총회에 참석하기 전 영국을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 호주의 앤서니 알바니스 총리 등 영연방 국가 지도자들과 프랑스·독일 등 유럽 국가 정상들도 대거 장례식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국장에 참석한 주요국가 정상들은 영국을 거쳐 유엔 총회가 예정된 미국 뉴욕으로 곧장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 또한 참석이 확정될 경우 같은 행로를 밟을 가능성이 크다.

윤석열 대통령은 장례식에서 찰스 3세 영국 국왕, 리즈 트러스 신임 영국 총리와 만남이 예상된다. 또 런던에서 한미일 정상이 조우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한미일 수장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국장·유엔 총회 일정에 함께 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군사동맹 강화와 북한 비핵화를 위한 공조, 한일관계 정상화 등도 더욱 긴밀히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또 윤석열 대통령으로서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인한 영향을 최소화하고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주요국가의 협조를 이끌어내야할 과제를 안고 있다.

한편 영국 옥스포드대에 유학한 적이 있는 나루히토 일왕도 19일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NHK 방송 등에 따르면 일왕이 영국 여왕의 국장에 참석하는 방향으로 일본 정부와 궁내청 간에 조율이 진행되고 있으며 마사코 왕비도 몸 상태를 봐가며 참석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정부 관계자들이 전했다. 일왕은 9일 발표에서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의 서거 슬픔과 애도를 표했고, 대학원 재학 중 옥스퍼드대에서 유학한 사실을 언급하며 "제가 영국 유학이나 영국 방문 시에도 다양한 기회를 따뜻하게 대해주시고 수많은 배려를 해주신 데 거듭 깊이 감사하다"고 밝혔다.

반면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영국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고 대표단을 파견할 계획이다.

[박인혜 기자 / 도쿄 = 김규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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