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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지 박스피…이달 FOMC 이후 깜짝 반등 나올 수도"

김금이,강민우 기자

김금이,강민우 기자

입력 : 
2022-09-11 17:30:23
수정 : 
2022-09-11 18: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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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서치센터장이 본
추석이후 국내증시


美 긴축에 따른 경기둔화
기업 실적 둔화로 이어져
추세적 상승은 어려울 듯

하락장 방어하는 고배당주
친환경·조선·2차전지 등
성장성 살아있는 업종 주목
사진설명
추석 이후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발표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정된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에 주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6월과 7월에 이어 또다시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경기 둔화 우려까지 겹치면서 증시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국내 증시가 박스권 장세에 갇힐 것으로 전망했다. 11일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에 따르면 추석 이후 연말까지 긴축과 경기 둔화 우려에 더해 달러당 원화값 급락까지 부담으로 작용해 증시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김현 다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추석 이후 연말까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이 2230~2520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에 대한 안도감이 존재하지만, 점진적으로 둔화되는 경제지표와 매파적 통화정책 기조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다"며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심화에 따른 유로화 약세 압력, 한국 수출 사이클 둔화, 무역수지 적자 지속 등에 따른 원화의 약세 부담 등 환율 측면에서 불안감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긴축과 경기 둔화 리스크가 겹치고 있어 조정이 예상된다"며 "9월 FOMC 이후 연준 긴축 속도가 완화될 가능성은 있지만, 경기 둔화 리스크는 여전해 의미 있는 반등은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업들의 실적 악화도 부담 요인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업들의 펀더멘털이 악화되고 실적도 둔화되기 시작했기 때문에 연말까지 추세적 상승은 쉽지 않다"며 "당분간 주식시장은 현재 수준에 정체되며 새로운 성장 요인을 찾기 전까지 업종 간 전망이 차별화되는 변화를 겪게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같은 극단적인 하락이 나타나거나 전저점이 붕괴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김형렬 센터장은 "정책금리 인상은 금융시장에 부담이 되겠지만, 경기 둔화 우려로 타이트한 정책 기조의 완화 기대감 또한 커질 수 있는 만큼 상반기와 같은 극심한 증시 침체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코스피 밴드를 2350~2650선으로 전망했다.

김현 센터장은 "인플레이션이나 금리 정책에 대한 부담을 상당 기간 반영해온 만큼 국내 증시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비싼 상태는 아니다"며 "지수 하단을 급격하게 무너트리는 형태의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은 낮아 보이며 당분간 박스권 형태의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학균 센터장도 "조정이 있더라도 7월 저점을 하회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상반기 약세, 7~8월 반등 이후 연말까지는 큰 틀에서의 박스권을 전망하고 있다"고 했다.

9월 FOMC 이후 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되며 단기 반등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9월 FOMC 이후 금리 인상 폭과 속도가 줄어든다는 컨센서스가 형성될 것"이라며 "경기 침체 우려로 긍정적이지 않은 상황이지만, 잭슨홀 미팅 이후 악화된 투자심리가 일부 복구되는 수준에서 반등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연말까지 예상 코스피를 2300~2500선으로 제시했다.

연준의 긴축 강도와 함께 연말까지 발표되는 글로벌 경제지표와 국내 수출지표, 환율 등이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현 센터장은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지표, 연준의 FOMC, 미국 실업률과 소비지표의 둔화 속도 등이 중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며 "가격 변수 중에서는 원화값 달러 상단 확인 여부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형렬 센터장은 "4분기를 기점으로 역성장을 시작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구조적 침체가 아닌 만큼 전환 시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며 경기 저점에 가까워질수록 주식시장은 방향을 전환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김학균 센터장은 "중국의 경기 둔화 정도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불안한 증시 환경 속에서 방어 역할을 할 수 있는 배당주와 구조적 성장을 보이는 친환경, 조선 업종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현 센터장은 "거시 경제 환경 개선과 지수 상승 방향성에 기대가 당장 강하지 않은 만큼 보수적 접근 관점에서 배당 스타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높은 배당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유가 변동성을 활용할 수 있는 에너지 섹터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했다. 공격적인 관점에서는 친환경, 조선, 방산 등 매크로 영향을 덜 받고 구조적인 성장 사이클에 대한 기대가 높은 업종을 추천했다. 또 코스피가 2300선 이하 저평가 영역으로 진입한다면 대형주에 단기 트레이딩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김형렬 센터장은 "최근 산업재 섹터가 나은 성과를 보이며 조선, 기계, 신재생에너지, 2차전지, 바이오 등이 나은 수익률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김학균 센터장 역시 조선업과 배당주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이경수 센터장은 자본 비용 상승을 높은 자기자본이익률(ROE)로 극복할 수 있는 성장 기업으로 2차전지 업종을 꼽았다. 또 "연말로 가면서 시중금리보다 높은 배당수익률을 지닌 종목에도 관심이 모일 것"이라며 "유망 테마로는 앞으로 신재생에너지 관련 인프라 투자가 활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체자산도 주목된다. 김현 센터장은 "만기가 길지 않은 높은 신용 등급의 회사채도 대안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아이디어"라고 했다.

[김금이 기자 / 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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