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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잘 팔리는데다 강달러 효과까지…자동차株 탐나네

박윤예 기자

입력 : 
2022-09-11 17:28:39
수정 : 
2022-09-11 18: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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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3분기 영업익
증권사 상향조정 잇따
약세장에 피난처로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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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부터 실적 '피크아웃(정점 통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완성차업종이 실적 기대감에 하반기 주식 시장 피난처로 주목받고 있다. 완성차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여파로 잠시 주춤했지만 이내 달러 강세로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붙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완성차업체들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6월 말 매출 31조8155억원, 영업이익 2조652억원에서 8월 말 매출 34조1771억원, 영업이익 2조6474억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됐다. 매출 추정치는 9.13%, 영업이익 추정치는 28.19% 각각 높아지며 실적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기아 역시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20조2846억원, 1조6398억원에서 21조7497억원, 2조809억원으로 높아졌다. 매출 추정치는 7.22%, 영업이익 추정치는 26.90% 각각 상향됐다.

실적 예상치가 올라간 데에는 해외 판매가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8월 출하량 기준 현대차의 해외 판매는 20만612대로 지난해 8월 18만2394대보다 10% 증가했고, 기아는 12만3900대로 지난해 8월(9만7385대) 대비 27.2% 급증했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8월 국내 생산분이 감소했음에도 미국향 수출은 여전히 견조하다"며 "달러 강세 효과를 최대한 흡수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달러당 원화값이 떨어지면 판매 수익이 증가한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 2분기 원화값 하락으로 6000억원의 영업이익 개선 효과를 누렸다. 3분기에도 원화값 약세가 이어지는 만큼 추가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두 종목의 주가는 이달 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차량 반도체 공급난 완화와 빠른 노사 임금협상 타결도 주가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주가 상승은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끌고 있다.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지난 7일까지 5거래일 동안 현대차를 995억원어치 사들였다. 이 기간 외국인 순매수 2위다. 외국인은 같은 기간 기아 역시 68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순매수 3위에 해당한다.

외국계 증권사 크레디트스위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한국 완성차업종이 원화 약세, 핵심 지역 판매 증가 및 인센티브 감소로 3분기 영업이익 전망이 밝다며 비중 확대 입장을 밝혔다. 손주섭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업종 주가의 저평가, 전기차 관련 2차전지 및 해당 업종에 대한 관심이 커져 외국인의 매수세 증가로 연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의 IRA 시행으로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며 주가 상방이 제한되는 모습이었다.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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