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예산 비효율 심각
기초학력 미달 해마다 늘고
방과후 학교 참여율 29%뿐
뿌리깊은 공교육 불신 해결못해
기초학력 미달 해마다 늘고
방과후 학교 참여율 29%뿐
뿌리깊은 공교육 불신 해결못해
공교육에 투입되는 재원이 해마다 늘고 있지만 정작 사교육 시장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몸집을 계속 불려 지난해엔 역대 최대 규모를 나타냈다. 교육 재원이 비효율적으로 운용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내국세의 20.79%가 고정적으로 배정되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으로 인해 공교육 예산은 매년 큰 폭으로 뛰고 있다. 교육부 본예산은 2020년 77조3871억원, 지난해 76조4645억원, 올해 89조6251억원까지 증가했다.
반면 사교육 시장은 팽창하고 있다. 지난해 초·중·고교생 사교육비 총액은 23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사교육 참여율도 75.5%로 전년 대비 8.4%포인트 늘었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매우 큰 폭으로 증가했다. 사교육비 총액은2016년 18조606억원, 2017년 18조6703억원, 2018년 19조4852억원, 2019년 20조9970억원으로 코로나19 이전부터 매년 증가해왔다. 사교육 참여율 역시 △2016년 67.8% △2017년 71.2% △2018년 72.8% △2019년 74.8% 등으로 상승곡선을 그려왔다.
일각에선 공교육의 부실성이 반영된 결과라고 지적한다. 교육당국이 사교육비 경감 대책으로 내세우고 있는 방과후학교 참여율은 매년 하락세를 보이는 데다 기초학력 저하 문제도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방과후학교 참여율은 △2015년 57.2% △2016년 55.8% △2017년 54.6% △2018년 51.0% △2019년 48.4%로 코로나19 이전까지 매년 줄었다.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시작한 2020년 9.5%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 들어 28.9%로 반등했지만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큰 낙폭을 보인다. 지난해 고교 2학년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국어 7.1%, 영어 9.8%, 수학 14.2%로 모든 과목에서 1년 전보다 늘었다. 이는 표집평가가 시작된 201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교육당국이 땜질식 처방에 급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최근 사교육비 변화 추이 및 향후 과제 보고서에서 "교육부는 학교의 일상회복을 통한 학습결손 예방 및 교과보충 등 교육회복 집중 지원 계획을 발표했으나 학생·학부모 불안과 사교육비 급증을 해소하기에 미흡한 실정"이라며 "코로나19 이전의 학교로 회복된다 하더라도 사교육비가 감소할 것으로 보기 어려운 만큼 이전과 다른 대책이 요구된다"고 진단했다.
[춘천 = 이상헌 기자 / 광주 = 진창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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