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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추석 연휴 반납…`용광로 살리기` 총력전

이유섭 기자

입력 : 
2022-09-08 16:31:52
수정 : 
2022-09-08 16:3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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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부터 고로 순차 가동
쇳물 굳기전 빼내기 나서
포스코가 49년 만에 사상 첫 전면 가동 중단에 들어간 포항제철소 용광로(고로)를 살리기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8일 포스코는 '휴풍(休風·일시적 가동 중단)' 중인 제철소 고로 3개 모두를 이르면 10일부터 순차적으로 가동시킨다고 밝혔다.

고로를 가동시키는 건 고로를 못 쓰게 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다. 휴풍 기간이 길어지면 안에 있는 쇳물이 굳어 밖으로 빼내기 어려워진다. 따라서 쇳물을 빼내 불순물을 제거하는 제강 작업을 거친 뒤, 반제품인 슬래브(쇳물을 굳힌 철강) 형태로 포항제철소에 보관하거나 광양제철소로 보낸다는 게 포스코의 계획이다.

포스코는 "고로에서 생산되는 용선(쇳물)을 처리할 수 있도록 추석 연휴 기간 내 제강 공장을 가동할 방침"이라며 "담정수설비와 액화천연가스(LNG) 발전도 차례로 정상화해 고로 조기 가동에 필요한 스팀과 산질소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침수된 선강변전소와 압연변전소를 정상화해 제철소 전력 복구도 서두를 계획이다.

포스코는 연휴 기간 내내 포항과 광양제철소 임직원은 물론 직영·협력사 인력까지 총동원해 배수·환경 정비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집중적으로 침수 피해를 본 압연 등 후공정 시설이 정상화되기 전까지는 고로를 휴풍과 송풍을 반복하는 방식으로 유지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배수와 건조 작업을 마친다고 해서 시설이 정상 작동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제철소가 완전 정상화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게 철강업계 분석이다.

그러면 포스코가 감당해야 할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가능성이 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작년 매출은 약 18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를 하루 단위로 계산하면 생산 중단에 따라 하루 500억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하는 셈이다. 제철소 문을 한 달간 닫는다면 조 단위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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