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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년만에…포항제철소가 멈췄다

이유섭,문광민 기자

이유섭,문광민 기자

입력 : 
2022-09-07 17:58:43
수정 : 
2022-09-07 23:3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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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태풍 힌남노 침수피해
용광로 포함 사상첫 가동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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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제철소 및 협력사 임직원들이 제11호 태풍 '힌남노' 피해 복구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포스코가 7일 밝혔다. 사진은 포항제철소 연주공장에서 진흙을 퍼내고 있는 직원들. [사진 = 포스코 제공]
태풍 '힌남노'에 직격탄을 맞은 포스코의 포항제철소가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제철소의 '심장'인 용광로(고로)를 비롯해 제강·압연 등 모든 공정이 멈춰선 것이다. 1973년 쇳물을 처음 생산한 이후 49년 만에 벌어진 초유의 사태다. 7일 포스코그룹은 태풍으로 인한 공장 침수로 전(全) 공정 가동을 중단한다면서 고로 3개 모두 일시적으로 가동을 중단 중이고, 제품 생산 공정 복구 시점은 미정이라고 밝혔다. 고로는 불씨만 살린 채 '휴풍(休風)' 상태에 들어갔다.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작년 매출은 약 18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를 하루 단위로 계산하면 생산 중단에 따라 하루 500억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하는 셈이다. 제철소 문을 한 달간 닫는다면 조 단위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 또 포항제철소 조강 생산량은 작년 기준으로 1685만t인데, 이는 국내 전체 조강 생산량의 35%에 달한다. 조업 중단 상황이 길어지면 조선·건설·자동차 등 국내 핵심 전방산업에 철강제품 공급 차질이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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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의 제철소 가동이 중단된 것은 폭우로 인해 제철소 인근 하천이 범람하면서 일부 후공정 시설이 피해를 입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압연 공장의 경우 고압의 전기가 필요한데, 전기를 공급하는 설비가 통째로 물에 잠기면서 관련 시설을 모두 복구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이에 따라 철강제품 생산·출하가 불가능해지면서 슬래브(쇳물을 굳힌 철강 반제품)를 만드는 제강 공정까지 연쇄 중단된 것이다. 포스코그룹은 포항제철소에서 생산한 슬래브 일부를 광양제철소로 돌려 가공할 계획이라면서 공급 차질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지난 6일 포항제철소를 찾은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신속히 피해를 복구하고 조업을 정상화해 국가·지역 경제에 영향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고객사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광양제철소 전환 생산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유섭 기자 /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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