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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韓에 7조원 투자하려던 대만기업 돌려세운 美

권한울 기자

입력 : 
2022-09-07 17:54:59
수정 : 
2022-09-07 21:4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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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한국산 전기차를 차별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시행 중인 가운데 한국 투자를 고려하던 대만의 반도체 회사를 설득해 미국에 투자하도록 한 사실이 공개됐다.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은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미 상무부가 중국·러시아에 맞서 자국 첨단산업을 지키기 위해 해왔던 일들을 소개했다. 그는 "중국과 경쟁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미국에 투자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적 사례로 지난 2월 대만의 반도체 업체인 글로벌웨이퍼스가 50억달러(약 6조9300억원) 규모의 미국 투자를 결정한 사례를 소개했다. 당시 글로벌웨이퍼스는 독일 투자 계획을 포기하고 대체 용지를 찾고 있었다.

러몬도 장관은 지난 6월 도리스 수 글로벌웨이퍼스 최고경영자(CEO)와 한 시간에 걸쳐 통화하며 미국 투자를 설득했고, 수 CEO는 러몬도 장관에게 "미국의 보조금이 없다면 건설비가 3분의 1 수준인 한국에 공장을 짓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러몬도 장관은 "그 계산이 잘되도록 하겠다"고 말했고 2주 뒤 글로벌웨이퍼스는 텍사스주 셔먼에 15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50억달러 규모 신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글로벌웨이퍼스는 세계 3위의 웨이퍼 제조 업체다.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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