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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佛 970억달러·日 645억달러 적자…에너지 수입국, 타격 더 컸다

송광섭 기자

입력 : 
2022-09-06 17:47:07
수정 : 
2022-09-06 20: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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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 상위 10개국 상반기 조사

원유·가스값 올라 수입액 급증

올들어 치솟은 원부자재 가격
제조업 비중 높은 국가들 고전
◆ 무역수지 분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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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비롯해 미국·일본·프랑스·이탈리아 등 주요국들의 무역수지 적자가 올 들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연초부터 국제 에너지 가격이 일제히 치솟으면서 에너지 수입이 많은 국가에서 공통적인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국은 무역 규모 상위 10개국 중 가장 많은 6793억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 프랑스는 970억달러, 일본은 645억달러, 이탈리아는 144억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냈다. 4개국 모두 올 들어 매달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한국의 무역수지 적자도 104억달러에 달했다. 지난 4월부터 5개월 연속 적자 기조를 이어 가고 있다.

무역 규모 상위 10개국 중 올 상반기에 무역수지 흑자를 낸 국가는 중국·독일·네덜란드 3개국에 불과하다. 특히 독일·네덜란드의 경우에는 올 상반기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크게 줄었다. 독일은 1197억달러에서 366억달러로, 네덜란드는 454억달러에서 314억달러로 감소했다.

실제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큰 프랑스의 경우 올 상반기 에너지 수입 증가율이 상당하다. 작년 대비 가스는 314.0%, 석탄은 233.9%, 원유는 114.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탈리아도 석탄 324.0%, 가스 275.7%, 원유 72.3%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특히 수년째 무역적자가 이어진 미국을 제외하고 한국처럼 제조업을 기반으로 한 일본·프랑스·이탈리아·독일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도 많다. 이 가운데 한국과 산업 구조가 가장 유사한 일본의 경우 지난해 8월부터 올 7월까지 12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를 이어 가고 있다. 프랑스·이탈리아·독일도 주력 산업에 차이가 있을 뿐 사실상 제조업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국가들이다. 대부분 원부자재를 수입한 뒤 제조·가공해 판매하는 방식의 산업 구조를 가지고 있다 보니 연초 후 원부자재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전체 수입이 급증한 것이다.

[송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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