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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신규 선박 발주량 경기 둔화로 `숨고르기`

문광민 기자

입력 : 
2022-09-06 17:39:57
수정 : 
2022-09-06 21: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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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주들 관망, 지난달 18% 뚝

고부가 선박 `선별 수주`로
韓조선사, 수주량 34% 줄어
전 세계 신규 선박 발주량이 최근 한 달 사이에 20% 가까이 줄어들면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6일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분석기관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신규 선박 발주량은 8월 한 달간 188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7월(228만CGT)에 비해 약 18% 줄어든 것으로, 지난 1월 이후 신규 발주가 매달 200만~460만CGT를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올해 1~8월 세계 누적 발주량은 2768만CGT로 전년 동기 대비 30% 줄었다.

신조선 발주량이 지난해보다 줄어든 현상을 두고 업계에서는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여전히 신규 선박 발주는 양호한 수준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최근 발주량이 줄어든 것은 지난해 해상운임 급등과 환경규제 강화로 선주들의 신조선 투자가 단기적으로 급증한 데 따른 '기저효과'라는 설명이다.

신규 선박 발주가격이 계속 높아지면서 조선시장 상황을 관망하는 선주가 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달 기준 클라크슨 신조선가지수는 161.81을 기록해 2020년 12월 이후 21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2009년 1월(167.11)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다. 조선업 불황 이후 생산 설비는 줄어들었지만 신조선 수요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해석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선주들도 선가가 많이 오르니까 발주 자체를 유보하는 분위기"라며 "앞으로 경기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리스크를 안고 투자하기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한국 조선사들 수주량은 76만CGT로, 전월(116만CGT) 대비 34% 감소했다. 안정적인 수주 물량을 확보한 국내 조선사들이 인도 시기와 수익성을 고려해 고부가가치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중심으로 선별적으로 수주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올해 1~8월 발주된 대형 LNG 운반선 111척 중 한국은 83척(75%)을 수주해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LNG 운반선 발주는 앞으로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LNG선 신규 발주를 이끄는 동력으로는 카타르 프로젝트가 꼽힌다.

이날 삼성중공업은 버뮤다 지역 선사와 아프리카 지역 선사에서 LNG 운반선을 2척씩 총 4척 수주했다고 밝혔다. 계약 금액은 총 1조1651억원으로,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2025년 9월까지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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