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까지 전국에 영향 끼쳐
2003년 `매미`와 비슷한 강도
해안가선 폭풍해일 위험 커져
서울에도 강한 비 쏟아져
尹, 대통령실서 철야 근무
"군경 인력, 최대한 현장투입"
2003년 `매미`와 비슷한 강도
해안가선 폭풍해일 위험 커져
서울에도 강한 비 쏟아져
尹, 대통령실서 철야 근무
"군경 인력, 최대한 현장투입"
5일 기상청은 힌남노가 6일 오전 경남 남해안 지역에 상륙하면서 전국에 강풍이 불고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했다. 힌남노는 일부 지역에서 초속 60m 이상 강풍을 동반했는데 이는 2003년 태풍 매미가 상륙했을 당시와 비슷한 강도다. 당시 일부 지역에서 대형 크레인이 휘어지는 등 평소엔 상상하기 힘든 피해가 발생했던 만큼, 이날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기상청은 강조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경남 남해안은 물론 제주도, 전남 남해안, 울릉도·독도 등에서는 순간 풍속이 초속 40~60m에 달할 수 있다"고 전했다.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5~6일 전국에 강수량 100~300㎜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됐다. 지난달 폭우 피해가 아직 복구되지 않은 가운데 또다시 강풍과 함께 많은 비가 내릴 예정인 만큼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특히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드는 제주도와 남부지방은 6일까지 시간당 50~100㎜에 달하는 집중호우가 예상된다. 이틀 동안 제주도 산지에서는 많게는 강수량이 600㎜에 달하는 폭우가 내리겠고 남해안, 영남 동해안, 울릉도·독도 등에서는 강수량이 400㎜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은 힌남노 반경에서 다소 벗어나 있지만 북쪽의 찬 공기와 태풍이 끌고 올라온 따뜻한 공기가 만나 압축되면서 강한 비가 내릴 수 있다.
강한 바람과 비를 동반한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면서 제주국제공항을 비롯한 전국 주요 공항에서 결항이 속출했다. 가장 먼저 태풍 영향권에 든 제주공항은 이날 오후 2시 김포국제공항행 제주항공 비행기 이륙을 끝으로 전 편이 결항됐다. 이날 제주공항은 사전에 예고한 결항 편수를 제외하고 145편(출발 77편·도착 68편)을 운항할 예정이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태풍의 위력이 더해지자 오후 2시 이후 운항 스케줄을 모두 포기해 108편만 운항했다.
산업현장에서도 피해 예방을 위해 휴무 또는 근무시간 조정 등의 대책을 내놓았다. 울산의 현대중공업은 6일 원하도급의 출근 시각을 오후 1시로 늦췄고 르노코리아자동차 부산공장은 5일 야간 근무자를 조기 퇴근시키고 6일에는 가동하지 않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5일 태풍 힌남노 피해에 대비해 '무박 2일'로 용산 대통령실에서 철야근무를 했다. 이례적으로 초록색 민방위복을 입고 출근한 윤 대통령은 이날 밤 9시께 한덕수 국무총리로부터 대비상황을 보고받고 "군과 경찰은 지역별로 재난대응기관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가용인력을 최대한 재난 현장에 즉각 투입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국방부 장관과 경찰청장에게 전화를 해 "군경은 위험지역 주민들의 사전대피를 지원하고 태풍이 지나간 후에도 신속한 응급복구 등 복구 지원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문가영 기자 / 지홍구 기자 /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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