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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한국, 2070년 노인부양 부담 세계 1위

이종혁 기자

입력 : 
2022-09-05 17:43:54
수정 : 
2022-09-05 21:2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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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세계-한국 인구전망

급속한 저출산·고령화 직격탄
韓인구 27% 감소 3800만명
세계인구는 29% 증가 103억명

고령층 올 17%서 2070년 46%
생산인구 100명이 116명 부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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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약 50년간 전 세계 인구가 29% 증가하는 반면 한국은 27% 가까이 줄어든다는 비관적 전망이 통계청에서 나왔다. 더구나 2070년 한국 인구의 절반 가까이는 만 65세 이상 노인으로, 노년층에 대한 부양 부담이 세계 1위에 달할 것이라는 우려도 보고서에 포함됐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2021년 장래 인구 추계를 반영한 세계와 한국의 인구 현황 및 전망'을 보면 세계 인구는 올해 현재 79억7000만명으로 1970년(약 37억명) 대비 2.2배 늘었다. 2070년 세계 인구는 103억명으로 올해보다 약 29.2%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한국은 1970년 약 3200만명에서 2022년 5200만명으로 늘어났으나 2070년에는 3800만명으로, 올해 대비 약 26.9%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 및 세계 인구 관련 수치는 유엔의 세계인구전망 통계를 활용했다. 2070년 한국 인구의 46.4%는 노인 인구가 차지할 것으로 통계청은 내다봤다. 65세 이상 고령층이 국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970년 3.1%에서 올해 17.5%로 뛰었다. 이 비율은 2040년 34.4%에 이어 2070년 46.4%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세계적 추세보다 한국이 훨씬 빨리 늙어 간다는 얘기다. 전 세계 고령층 비율은 1970년 5.3%, 올해 9.8%에 이어 2040년 14.5%, 2070년 20.1% 수준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국은 주요 선진국보다도 평균 연령이 더 빠르게 높아지는 조로화가 심각하다. 한국 인구의 중위연령은 올해 45.0세에서 2070년 62.2세로 높아진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한국의 고령화는 유례없는 초저출생이 원인이다. 한국의 지난해 합계 출산율(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아이 수)은 0.81명으로, 홍콩(0.75명)을 빼고 전 세계에서 가장 낮았다. 여기에 올해 2분기엔 0.75명으로 연간 기준 0.8명에 이르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세계 평균인 2.32명과 비교하면 1.51명 적다.

이 같은 저출산·고령화의 여파로 2070년 한국의 경제활동 인구는 세계 최고 수준의 부양 부담을 짊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생산연령(15~64세) 인구 비중은 1970년 54.4%에서 2012년 73.4%를 정점으로 감소해 올해 71.0%로 떨어졌다. 이어 2040년 56.8%, 2070년에는 46.1% 수준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연령인구 100명이 부양해야 하는 부양인구(유소년과 고령인구의 합)의 비율을 뜻하는 총부양비를 보면, 전 세계는 올해 54.0명에서 2070년 62.9명으로 늘어난다. 하지만 한국은 올해 40.8명에서 같은 기간 116.8명으로 급격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통계청은 전망했다. 2070년 총부양비는 인구가 1만명도 안 되는 서인도제도의 프랑스령 생바르텔레미에 이어 2위로 예상된다. 특히 유소년을 제외한 노년층 부양비만 따지면 한국의 부양 부담이 압도적이다. 세계의 노년 부양비는 올해 15.1명에서 2070년 32.7명으로 2022년 대비 2.2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올해 24.6명에서 2070년 100.6명으로 올라 세계 1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남한과 북한을 합한 총인구는 2022년 7800만명에서 2070년에는 6100만명으로 21.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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