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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고물가·강달러 후폭풍…英 파운드화 가치 추락

신혜림 기자

입력 : 
2022-09-05 17:17:24
수정 : 
2022-09-06 10: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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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만에 최저 수준
영국 파운드화의 미국 달러 대비 가치가 1985년 이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강달러 기조가 계속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에너지 위기로 영국에 불황의 그림자가 짙어지면서 파운드화 가치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5일 장 초반 달러화 대비 파운드화 가치는 0.3% 하락해 1파운드당 1.147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98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WSJ는 전했다. 파운드화 약세는 미국 통화 긴축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유로화·파운드화·엔화 등 다른 통화는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동시에 영국의 어두운 경제 전망도 통화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 WSJ는 "영국은 올겨울 많은 가정에서 어려움을 겪게 될 에너지 위기에 직면했다"며 "차기 총리의 경제정책과 고물가를 통제할 중앙은행의 능력에 대한 불확실성도 파운드화 약세를 가중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은 두 자릿수로 치솟은 물가 상승률과 에너지 위기로 경기 침체가 임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7월 영국은 물가 상승률이 10.1%로 40년 만에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마크 다우딩 블루베이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영국이 직면한 경제적 어려움은 우리가 겪었던 과거 못지않게 클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영란은행은 영국 경제가 올 4분기부터 침체에 빠져 5개 분기 연속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영국 인플레이션율이 내년에 22%를 넘어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동시에 골드만삭스는 영국 국내총생산(GDP)이 내년에 3.4%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선 파운드화도 1달러당 1유로를 의미하는 '패리티'가 깨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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