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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기지개…年150조 `항공 정비시장` 뜬다

이유섭,문광민 기자

이유섭,문광민 기자

입력 : 
2022-09-04 17:57:48
수정 : 
2022-09-04 20: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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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장하는 MRO 산업

엔진수리부터 좌석개조까지
관련 시장 年평균 27% 성장
"韓 걸음마 단계, 전략육성을"
◆ 급성장하는 항공 MRO (上) ◆

싱가포르의 대형 항공·방산기업인 '싱가포르 테크놀로지스 엔지니어링(ST엔지니어링)'이 올해 상반기 매출 42억7000만달러(약 5조7000억원)를 올렸다. 작년 상반기 대비 17% 증가한 수치다. 특히 항공 정비·수리·분해조립(MRO) 사업을 하는 '상업 우주항공' 부문 매출이 작년보다 24%나 뛴 14억달러를 기록하며 그룹 전체 성장을 이끌었다.

홍콩 항공기 엔지니어링 기업 '해코(HAECO)'는 홍콩은 물론 중국·미국·유럽에 있는 공항에서도 항공기 엔진 MRO 서비스를 제공한다.

코로나19로 주춤했던 항공여객, 운송·화물 수송 수요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면서 전 세계 주요 항공 MRO 기업들의 사업 확대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여기에 비행기 정비를 외부에 맡기는 저비용항공사(LCC) 수가 크게 늘고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려는 수요까지 더해져 항공 MRO산업 확대에 가속도가 붙은 상황이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올리버와이먼에 따르면 2020년 500억달러(약 68조원) 규모였던 세계 항공 MRO 시장은 2030년 1150억달러(약 156조원) 수준까지 커질 전망이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가 이어지는 내년까지 연평균 26.8%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임금을 무기로 삼은 아시아 기업이 항공 MRO산업을 이끌며 일자리까지 창출하는 동안 한국은 글로벌 흐름에서 벗어난 모습이다. 정부가 작년 8월에서야 '항공 정비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내놓았을 뿐 구체적인 실행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안영수 항공전략연구원장은 "민수·군수를 아우르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키울 국가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유섭 기자 /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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