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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세계경제, 2024년 코로나 이전 회복"

강계만 기자

입력 : 
2022-09-04 17:57:13
수정 : 
2022-09-12 18:5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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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경제학상 석학 폴 크루그먼 인터뷰

인플레 정점 찍었지만
경기둔화 내년까진 지속

中 내수부진·정책불안
중진국의 함정에 빠져
◆ 다시보는 세계지식포럼 ◆
◆ 세계지식포럼 / 폴 크루그먼 인터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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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정책도 바뀌지 않을 것이다. 다만 근원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시간이 걸린다. 미국 경제가 2024년이면 코로나19 이전 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가 3일(현지시간)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세계 경제를 진단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지난 6월 9.1%를 기록했다가 7월 8.5%로 낮아진 점에 대해 "실제로 월간 상승률은 제로(0%)였다"며 "휘발유값 하락과 공급망 문제가 극적으로 완화된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연말에 부분적으로 물가가 오르더라도 인플레이션 정점은 지나갔다"고 판단했다.

또 크루그먼 교수는 연준이 연말에 4%까지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긴축정책이 불가피하게 경기 둔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제로금리 수준이던 기준금리를 올해 3월부터 단계적으로 인상해 현재는 2.25~2.5%로 올렸다.

아울러 미국이 1~2분기에 모두 역성장했지만 일자리는 호조를 나타내는 '고용 있는 경기 둔화(Jobful Downturn)' 현상과 관련해 "측정하는 데이터의 문제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국내총소득(GDI)이 국내총생산(GDP)과 이론적으로 일치해야 하지만 1조달러 넘게 차이가 난다는 점을 제시하면서 "경제 위축은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1990년대 아시아 금융위기를 예견했고 2008년 신무역이론으로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세계적인 국제경제 분야 학자다. 그는 20~22일 열리는 제23회 세계지식포럼 참석차 방한할 예정이다.

또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이 북미산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도록 해 한국 기업을 차별한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한국이 법적으로 정당한 불만을 가질 수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조 바이든 행정부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인플레 감축법을 통해 홍보하는 정치적 현실을 감안할 때 한국이 자유무역협정(FTA) 위반을 이유로 제소해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경제와 관련해 크루그먼 교수는 '중진국 함정'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중국은 불충분한 내수와 변덕스러운 정책이라는 구조적 문제를 지니고 있다"고 진단했다.

[워싱턴 = 강계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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