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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기서 화물기로 개조` 시장 커져…UAM산업 부상 맞물려 성장세 탄력

문광민,이유섭 기자

문광민,이유섭 기자

입력 : 
2022-09-04 17:40:19
수정 : 
2022-09-04 19:5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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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등 국토 넓은 국가서
항공기 통한 화물배송 급증"
◆ 급성장하는 항공 MRO (上)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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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유행을 계기로 항공화물시장이 호황기를 맞으면서 항공 유지·보수·운영(MRO) 기업이 화물기 개조(P2F·Passenger To Freighter)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P2F는 MRO 사업의 '꽃'으로 불린다.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기 위해서는 설계·해석·제조·시험·인증 등 종합적인 기술력이 필요한 데다 항공 제조·정비산업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항공기 운용사도 P2F를 선호한다. 여객기로서 사용 연한이 다 된 기존 항공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데 필요한 비용은 신형 화물기를 구매하는 비용의 20%를 밑도는 수준이다.

해외 MRO 기업 중 P2F 사업에 특히 열을 올리는 곳은 싱가포르의 ST에어로스페이스(STA)다. STA는 지난해 A330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사업을 수주해 2025년까지 슬롯(MRO 서비스 이용 권리) 예약을 마감했다. STA는 늘어나는 P2F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지난해 20개 미만이었던 P2F 전환 슬롯을 2024년에는 60개로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화물기 개조 수요는 코로나19 유행을 기점으로 대폭 늘어났다. 세계적인 컨설팅업체 올리버와이먼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당시 세계 P2F시장 자료에서 2019~2029년 화물기 개조 물량을 762대로 예상했다. 그러나 올해 올리버와이먼은 2022~2032년 화물기 개조 물량을 1908대로 전망하며 이전보다 150%나 상향 조정했다.

또 세계 최대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은 전 세계에서 운용되는 화물기 대수가 2019년 2010대에서 2040년 3610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보잉의 장기 전망 또한 코로나19 유행 이전에 내놓은 예측치보다 80% 증가했다. 보잉에 따르면 향후 20여 년간 신규로 인도되는 항공기는 2795대로 예상되는데 이 중 1855대(66%)가 P2F 기체다.

김준명 한국항공서비스(KAEMS) 사장은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려는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에 더해 최근 전자상거래가 탄력을 받은 영향"이라며 "미국·중국처럼 국토가 넓은 국가에서는 고객에게 빨리 상품을 인도하기 위한 방법으로 기차 대신 항공기를 이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운송산업의 미래로 떠오르는 도심항공교통(UAM)도 항공 MRO 비즈니스 성장에 중요한 동력이 될 전망이다. 미래 스마트도시 교통 서비스 체계인 UAM에서는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개인용 비행체(PAV)가 주요 이동수단이다.

PAV에는 날개 역할을 하는 로터와 프로펠러의 일종인 블레이드 등이 장착된다. 게다가 UAM 사업이 성공하는 조건이 안전성과 저소음이다 보니 기체 등에 대한 각종 유지·보수작업이 수시로 이뤄질 수밖에 없다.

이에 세계 주요 항공 MRO 기업은 발 빠르게 UAM 기체 개발사·버티포트(수직 이착륙 시설) 운영사 등과 손잡고 관련 산업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MRO 사업을 포함한 세계 UAM 시장 규모는 올해 449억달러에서 2040년 1조4739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문광민 기자 /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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