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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 만에 상승률 꺾였다…8월물가 5.7% 정점론 솔솔

전경운,김유신 기자

전경운,김유신 기자

입력 : 
2022-09-02 18:01:14
수정 : 
2022-09-02 23:3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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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하락에 누그러져

원화값 급락은 물가 자극요인
1360원도 깨져 또 연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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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대로 내려앉으며 7개월 만에 상승세가 둔화됐다. 치솟던 물가가 7개월 만에 주춤하면서 물가 정점이 가까워진 것 아니냐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지만 원화값 추락 등 물가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8.62(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5.7%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월 대비 낮아진 것은 올해 1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지난 1월 3.6%를 기록한 물가 상승률은 3월에 4%를 넘어선 뒤 5월 5.4%, 6월 6.0%, 7월 6.3%로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계속 상승폭을 확대하던 물가 상승률이 3개월 만에 5%대로 다시 내려온 것이다.

1~8월 누적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5.0%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5%대로 올라섰다. 다만 향후 물가 상승세 둔화가 이어진다면 연간으로는 5%를 넘지 않을 수도 있다.

8월 물가 상승률이 둔화된 데는 국제유가 하락이 크게 작용했다. 유가의 영향을 많이 받는 공업제품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7.0%로 7월(8.9%)보다 내려갔다. 전체 물가 상승률에서 공업제품이 기여한 부분도 7월 3.11%포인트에서 8월 2.44%포인트로 하락했다. 특히 경유 휘발유 등유 등이 포함된 석유류 물가 상승률은 8월 19.7%로 전월 35.1%에 비해 크게 줄었다. 석유류는 올해 3월 이후 줄곧 30%대 상승률을 기록해왔는데 8월 들어 대폭 둔화된 것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국제유가나 곡물가격이 누그러지는 흐름이 완전히 역전되지 않는다면 실질적으로 물가 정점일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대외 불안 요인이 다시 악화되지 않는다는 전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물가 상승세는 둔화됐지만 달러당 원화값이 연저점을 경신하며 수입물가가 인상돼 국내 물가를 자극할 것이 우려된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날 종가(1354.9원) 대비 7.7원 하락한 1362.6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원화값이 1360원 아래에서 마감한 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4월 1일(1379.5원) 이후 약 13년5개월 만이다.

[전경운 기자 / 김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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