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값 1360원도 깨져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서며 한국 경제 전망이 악화된 것도 원화값 하락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8월 무역수지는 94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번 무역적자가 더 우려스러운 건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수출이 26개월 만에 감소했기 때문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이번주 원화값이 크게 떨어진 건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고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도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원화값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가 크게 꺾이기 전까지는 변동성을 높이며 불안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오는 8일(현지시간) 미국 카토연구소 콘퍼런스에 파월 의장이 참석할 예정이어서 그의 발언에 시장이 다시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서정훈 하나은행 수석전문위원은 "내년 미국이 경기 침체 국면에 대비해 정책 대응 여력을 높이려고 기준금리를 급격하게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며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이 시장에 반영되며 원화값이 10원 단위로 매주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김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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