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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中청두 봉쇄` 소식에…국제유가 사흘째 하락

권한울 기자

입력 : 
2022-09-02 17:56:03
수정 : 
2022-09-02 19:3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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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0만명 대도시 빗장 잠그자
경기침체·수요둔화 우려 커져
이란 핵합의 전망도 하방압력
◆ 물가 정점론 솔솔 ◆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다시 문을 걸어 잠그면서 국제유가가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중국이 2100만명의 대도시인 쓰촨성 청두시를 전면 봉쇄하기로 하면서 경기 회복이 늦어지고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것이다. 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94달러(3.3%) 하락한 배럴당 86.6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16일 이후 보름 만에 최저 수준이다. 브렌트유도 하락했다. 10월물 브렌트유는 이날 배럴당 92.36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4.3% 급락한 채 마감했다. 지난달 29일 배럴당 105.09달러까지 올랐던 브렌트유는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90달러대 초반까지 하락했다. 청두시 방역당국은 이날 오후 6시부터 4일까지 사흘간 모든 주민의 외출을 금지하고 유전자증폭(PCR) 전수 검사를 한다고 발표했다. 2020년 우한 사태 이후 중국에서 인구 1000만명 이상 대도시가 전면 봉쇄된 것은 시안, 선전, 상하이에 이어 네 번째다. 당국이 오는 10월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 여부가 결정될 중국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 수위를 높인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의 경기 회복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S&P글로벌은 이날 8월 차이신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5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 중국의 봉쇄 조치가 원유 수요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주목했다.

OPEC의 감산 우려가 누그러지고, 이란 핵합의 복원이 임박했다는 소식도 유가 하락에 영향을 줬다. 미국과 이란이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에 대한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란산 원유 공급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다만 이란은 제재를 부활하지 않겠다는 서방국들의 보증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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