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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뚝뚝` 컨테이너운임 16개월 만에 최저

문광민 기자

입력 : 
2022-09-02 17:55:58
수정 : 
2022-09-02 19:2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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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운임지수 3000선 붕괴
경기침체 우려에 물동량 준탓
일각 "운임, 비정상의 정상화"
◆ 물가 정점론 솔솔 ◆

사진설명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벌어진 항만 적체로 인해 기록적인 고공행진을 벌였던 해상운임이 빠르게 제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전 세계 컨테이너선 단기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최근 12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1년4개월 만에 3000선 아래로 내려갔다.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각국에서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고, 경기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SCFI는 전주 대비 306.65포인트 하락한 2847.62를 기록했다. SCFI는 중국 상하이에서 출항하는 국제 컨테이너 운송 항로 15곳의 단기 운임을 주간 단위로 종합한 지표다. SCFI가 3000선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4월 말 이후 16개월 만이다. 주요 노선 중 운임 낙폭이 가장 큰 곳은 미주 서안이었다. 이날 기준 미주 서안 노선 운임은 1FEU(1FEU는 40피트 컨테이너 1개)당 3959달러로, 전주(5134달러) 대비 23% 급락했다. 최고점을 기록했던 지난 2월 18일 집계치(8117달러)와 비교하면 51% 떨어졌다.

SCFI는 올해 1월 7일 5109.6을 기록하면서 정점을 찍은 뒤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 초 이후 SCFI는 총 33번 집계됐는데, 이 중 전주 대비 하락세를 기록한 것은 29번에 이른다. 중국 상하이시 봉쇄 조치가 해제된 6월 초를 전후로 4주 연속 반등했던 때를 제외하면 컨테이너 운임은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셈이다.

해운업 호황으로 선주들이 선복량(적재 공간)을 늘린 가운데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물동량이 줄어든 게 최근 컨테이너 운임 약세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동북아시아~미주 노선의 월평균 컨테이너 물동량은 166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164만TEU)에 비해 1.2% 감소했다. 반면 이 노선에 투입된 선복량은 월평균 556만TEU로 전년 동기(482만TEU) 대비 15.4% 늘었다. 한국해양진흥공사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벌어졌던 항만 적체 현상이 해소되고,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는 각국의 긴축 조치가 이어지면서 컨테이너 물동량이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운업계 일각에선 컨테이너 운임 하락세를 두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정상적으로 높아졌던 운임이 정상화되는 과정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9개월 사이 SCFI가 44% 떨어지긴 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말과 비교하면 여전히 3배 이상 높다.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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