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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시장 질주 현대차…7개월만에 장중 20만원

오대석,서진우 기자

오대석,서진우 기자

입력 : 
2022-09-02 17:34:27
수정 : 
2022-09-02 19: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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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8월 미국 판매
전년 대비 13%, 22% 늘어
올 들어 가장 많은 판매량
모비스·글로비스도 상승세

현대차 3분기 영업익 전망치
두달새 6천억 가까이 늘어
증권업계 "장기적 성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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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지난달 미국에서 기록적인 판매량을 달성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지난 1월 이후 7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장중 20만원을 뚫는 등 강세를 보였다. 기아·현대모비스 주가도 동반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그룹의 미국 판매 호조를 일시적 성과가 아닌 장기적·구조적 성장세의 본격화라고 평가하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51% 오른 19만6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장 초반에는 전 거래일 대비 4.09% 오른 20만35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고가를 기준으로 현대차 주가가 20만원을 넘긴 것은 지난 1월 24일(20만원) 이후 처음이다. 이날 기아 주가도 0.75% 오른 8만8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현대모비스(0.94%), 현대글로비스(0.59%) 등 관련주도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는 소식이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지난 8월 한 달간 총 6만9437대의 신차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3.5%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기아도 22.4% 증가한 6만6089대를 판매했다. 양사 모두 8월 기준 역대 최다 판매량이자, 올해 월간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판매 호조는 미국 시장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8월 글로벌 판매 대수는 현대차가 33만5000대로 11.6% 증가했고, 기아가 24만대로 10.4% 증가했다. 두 회사가 모두 두 자릿수 판매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이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그룹의 구조적인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는 악재 속에서도 오히려 친환경차에 대한 브랜드 가치는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미국에서 현대차·기아 친환경차 성장률은 80%에 이른다. 전기차 판매량은 103.9% 늘었고,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72.4% 증가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시장에서 제품과 브랜드 경쟁력이 개선되고 전기차 전용 플랫폼 차종이 성공적으로 출시됐으며, 미국 내 전기차 현지 생산 체제를 구축하는 등 현대차그룹의 중장기 구조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IRA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온전한 수혜를 보는 실질 업체가 제한적이고 가격·소득 조건 때문에 보조금을 받기 까다로울 것"이라며 "직접 수혜 모델이 2024년에 집중된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의 계획된 라인 전환과 당겨진 신규 공장 가동은 우려를 경감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현대차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현대차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지난 6월 매출 31조8155억원, 영업이익 2조652억원에서 8월 매출 34조1771억원, 영업이익 2조6474억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됐다. 매출 추정치는 9.13%, 영업이익 추정치는 28.19% 높아지며 실적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깜짝 실적을 기록했던 2분기보다 3분기에 원화 약세 강도가 더 큰 데다 비수기임에도 판매량이 오히려 증가하고 인센티브는 낮게 유지되고 있다"며 "7월부터 8월까지 3분기 실적에 청신호가 두 번 연속 켜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대석 기자 /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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