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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소비 5개월째 감소…생산·투자도 뚝뚝

이희조,박동환 기자

이희조,박동환 기자

입력 : 
2022-08-31 17:56:52
수정 : 
2022-08-31 20: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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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7월 산업활동 동향

사상 첫 5개월 연속 소비감소

고유가에 교역조건도 최악
16개월 연속 내리막길
지난 7월까지 소비가 5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5개월 연속은 1995년 통계를 작성한 이후 처음이다. 소비와 함께 7월 생산과 투자도 줄며 '트리플 감소'가 나타났다. 수출입에서 우리 기업의 교역 조건을 보여주는 지표까지 1년4개월째 떨어지면서 가계와 기업의 체감 경기가 악화하고 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7월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117.9(2015년=100)로 전월보다 0.3% 감소했다. 소비가 줄어든 건 올해 3월(-0.7%), 4월(-0.3%), 5월(-0.1%), 6월(-1.0%)에 이어 5개월째다. 소비가 5개월 연속 감소한 건 소매판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5년 이후 처음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물가 상승에 따라 소비심리가 다소 위축된 측면이 있고 재화 소비에서 서비스 소비로 옮겨간 것도 있다"고 말했다.

품목별로 보면 화장품과 음식료품, 서적·문구 등 비내구재 소비가 1.1% 감소했다. 가전제품과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 소비도 0.8% 줄었다. 전자제품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다가 점차 신규·교체 수요가 감소했다. 음식료품은 방역 조치 해제로 외식이 늘면서 가정 내 수요가 줄었다. 화장품은 중국 봉쇄 조치 여파로 중국 내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면세점 판매가 감소했다.

생산도 줄었다. 7월 전(全) 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7.9(2015년=100)로 전월 대비 0.1% 감소했다. 반도체(-3.4%) 경기가 위축되며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 생산이 1.3% 줄어든 영향이다. 부동산(-5.4%), 금융·보험(-0.5%), 정보통신(-0.4%) 등에서도 생산이 줄었다. 투자도 부진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와 기계류 투자가 줄면서 전월 대비 3.2% 감소했다. 건설기성도 토목 공사 실적 감소로 2.5% 줄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1.8로 전월보다 0.5포인트 올랐다. 반면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4로 0.3포인트 하락했다. 어 심의관은 "경기 회복 흐름은 유지되고 있다고 본다"면서도 "긍정적 요인과 부정적 요인이 상존해 불확실성이 커서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교역 조건도 16개월 연속 악화했다. 수출물가를 수입물가로 나눈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7월 82.55를 나타내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8년 1월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1.4% 하락한 것으로, 2011년 8월(-12.4%) 이후 11년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수입 가격(18.0%)이 수출 가격(4.6%)보다 더 크게 오른 탓에 교역 조건이 나빠진 것이다.

[이희조 기자 / 박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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