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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매달 일정한 배당 주는 ETF 출시

김정범 기자

입력 : 
2022-08-30 17:47:50
수정 : 
2022-08-30 19:3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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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TIF형 ETF 상장
美배당주·리츠 등에 분산투자
"1억 투자 月40만원 수익기대"

ETF 접목 연금상품 경쟁 치열
사진설명
미래에셋자산운용이 30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상장지수펀드(ETF)라는 효율적인 플랫폼을 접목한 타깃인컴펀드(TIF)를 선보였다. 주요 운용사들이 타깃데이트펀드(TDF)에 이어 TIF까지 ETF로 출시하면서 연금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날 상장한 타이거(TIGER) 글로벌멀티에셋TIF액티브 ETF는 고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대표적인 인컴형 상품이다. 은퇴를 앞둔 이들뿐만 아니라 안정적 현금흐름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을 겨냥해 월 단위로 분배금을 지급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공모형 TIF의 경우 투자자에게 배당을 지급하기보다는 재투자함으로써 자산가격 상승을 노리는 상품이 다수였다. 최근에 나온 월 배당 ETF도 통상적인 배당 기간이 아닌 경우 배당금이 줄어드는 등 불규칙하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혔다.

매달 예상 분배율은 0.1~0.4% 수준이다. 1억원을 투자할 경우 월 최대 40만원 정도의 분배금을 기대할 수 있다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설명했다. 주식 투자 비중이 40% 미만인 채권혼합형으로 퇴직연금계좌를 통해 100%까지 투자가 가능하다. 상장 첫날 개인투자자들은 3억원가량의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오동준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략ETF운용팀장은 "은퇴 후 노후자산 관리가 가능하도록 글로벌 인컴 자산에 분산투자함으로써 변동성을 낮췄다"며 "동시에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원하는 투자자라면 은퇴시점과 관계없이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개인연금과 퇴직연금 펀드 시장 규모는 이달 23일 설정액 기준 42조1472억원 수준이다. 이 중 미래에셋자산운용 연금펀드 규모는 12조650억원 수준으로 약 28.6%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연금상품 양대 축으로 꼽히는 TDF와 TIF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달 24일 기준 국내 TIF 시장 규모는 설정액 기준 8037억원 수준으로 올해에만 1921억원가량 늘었다. 미래에셋 평생소득TIF는 7283억원 규모로 시장 점유율이 90%가 넘는다.

TDF 시장에서도 전체 9조1910억원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 TDF 설정액이 4조357억원으로 43.9%를 차지하고 있다. 가령 미래에셋 전략배분TDF2025는 올해 3월 설정액 1조원을 돌파했다. TIGER 글로벌멀티에셋TIF액티브 ETF는 미국 배당주·우선주, 미국 국채, 미국 하이일드채권, 신흥국 국채, 글로벌 리츠 등 총 10개 자산군에 분산투자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상위 편입 종목을 보면 블랙록의 아이셰어스 아이박스 하이일드 회사채 ETF(티커명 HYG)가 6.9%로 비중이 가장 높고, 대출채권에 투자하는 SPDR 블랙스톤 시니어론 ETF(SRLN), 중기 회사채에 투자하는 뱅가드 중기 회사채 ETF(VCIT) 등의 비중이 높다.

최근 운용사들은 꾸준히 성장하는 연금시장에 투자자들을 잡기 위한 다양한 ETF를 내놓으며 적극 대응하고 있다.

지난 6월 삼성·한화·키움투자자산운용이 10종의 TDF ETF를 상장시킨 바 있다. 글로벌멀티에셋TIF액티브 ETF의 총보수는 연 0.55% 수준으로 기존 TDF ETF보다는 높은 편이다.

오 팀장은 "TIF는 목표 은퇴시점이 정해져 있지 않고 위험 및 안전자산 비중을 유지하면서 안정적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라며 "TDF는 은퇴 전까지 자본수익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은퇴시점까지 기간이 많이 남으면 위험자산 비중이 보다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글로벌멀티에셋TIF액티브 ETF를 출시하면서 매달 분배금을 지급하는 상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TIGER 미국다우존스30, 미국MSCI리츠(합성H), 200커버드콜5%OTM, 200커버드콜ATM 등 4개 ETF의 분배금 지급 방식을 월 단위로 변경하기도 했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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