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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中 "올해 경기부양, 2020년보다 더 썼다"

손일선 기자

입력 : 
2022-08-30 17:19:57
수정 : 
2022-08-31 09:2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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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봉쇄·전력난 등 위기에
리커창 총리 정부 역할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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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 중국 총리 [신화 = 연합뉴스]
리커창 중국 총리가 올해 정부의 경제 지원 규모가 코로나19 확산 쇼크가 발생했던 2020년 수준을 넘어섰다고 평가하면서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집행을 주문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도시 봉쇄 충격에 이어 부동산 시장 침체, 폭염으로 인한 전력난 등으로 경기가 급속도로 얼어붙으면서 올해 중국 경제가 2020년보다 더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을 간접적으로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30일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리 총리는 전날 열린 '제10차 전국 시장 기능 강화 및 서비스 개선 개혁 심화' 회의에 참석해 "올해 새로운 도전에 맞서 경제 안정 패키지 정책과 후속 정책을 과감하게 내놓았다"며 "정책 강도는 2020년을 넘어서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상하이 등 주요 도시 봉쇄 조치 이후 급속도로 악화된 경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 5월 33개 패키지 정책을 내놓은 데 이어 8월에도 19개 추가 대책을 발표했는데, 이를 통한 경기 부양 규모가 2020년 부양책보다 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리 총리는 또 중국 경제가 난관에 부닥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분기 경제는 예상을 넘어서는 요인의 영향을 받았다"며 "현재 경제 회복의 기초를 다져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고 했다. 아울러 경제 활력을 되찾기 위해 기업 등 시장 주체들을 위한 지원책을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그는 "행정 서비스를 최적화하고 재조정해 시장의 활력과 사회 창조력을 불러일으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올해 중국 정부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는 '5.5% 안팎'이지만 시장에서는 4% 달성도 위태롭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경제분석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은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4.0%에서 3.6%로 0.4%포인트 내렸고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4월 4.4%에서 7월 3.3%로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여전히 공식적으로 목표 수치를 수정하지 않은 채 올가을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을 확정 짓는 당대회를 앞두고 경기 부양을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베이징 = 손일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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