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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금리도 일제히 상승세 돌아서…주춤하던 주담대 고정금리 6% 돌파

문재용,박동환 기자

문재용,박동환 기자

입력 : 
2022-08-29 17:48:32
수정 : 
2022-08-29 19:4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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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채 2년물 0.148%P 올라
금융채 5년물도 年4.28%로
주담대 금리 추가상승 불가피
◆ 잭슨홀 후폭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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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강경 매파 발언에 국내 채권시장도 금리가 일제히 상승했다. 금융당국 압박과 중장기채권 금리 하락으로 한때 연 5% 중반대까지 떨어졌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는 다시 6%대로 올라섰다. 역대 최고 상승폭 기록을 매달 갈아치우는 변동금리 역시 인상 속도가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29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채 3년물 금리가 전 거래일(3.525%)보다 12.8bp(1bp=0.01%포인트) 오른 3.653%로 거래를 마치며 두 달 만에 3.6%대로 올라섰다. 올 들어 국채 3년물 금리 최고치는 지난 6월 17일의 3.745%다.

이날 2년물은 전날 대비 14.8bp 급등하며 3.683%로 뛰어올라 3년물 금리를 넘어섰다. 5년물과 10년물은 각각 0.146%포인트, 0.099%포인트 상승한 3.761%, 3.715%를 기록하며 금리 역전이 나타났다.

단기물 금리가 급등한 것은 한국도 통화 긴축 정책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신얼 SK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는 금리 인상이 없다는 시장의 인식이 지난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이후로 바뀌게 됐다"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을 비롯해 연준보다 먼저 금리 인상을 끝낼 것이라고 말할 수 없다는 이창용 한은 총재의 인터뷰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 연구원은 "2주 전부터 외인들의 국채 선물 매도 압력이 우위를 점하는 등 수급에 있어 이상 신호가 나타났다"며 "미국의 고용·물가지표 결과에 따라 국채 금리는 더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채권시장 전반의 금리가 상승하며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5년물 금리도 크게 상승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9일 금융채 5년물 채권시가평가기준수익률은 연 4.280%로 직전 영업일 4.154%에 비해 0.126%포인트 올랐다.

채권시장 변동상황을 주담대 고정금리에 즉각 반영하는 하나은행은 29일 기준 연 5.003~6.303%의 금리를 고시했는데 이는 8월 초 4.373~5.673%에 비해 0.63%포인트나 오른 수치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3~7일의 시차를 두고 채권시장 변동을 주담대 고정금리에 반영한다.

김수정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한국은행이 연말까지 두 번은 더 금리를 인상할 것이고, 내년에도 인상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아 1년물은 5년물보다도 더 오를 수 있다"고 했다.

[문재용 기자 / 박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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