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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돌봄비 500만원 부르는게 현실…커지는 육아부담 `동남아 이모님` 묘안"

문가영,한상헌 기자

문가영,한상헌 기자

입력 : 
2022-08-29 17:39:50
수정 : 
2022-08-29 21: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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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도우미` 뜨거운 독자 반응
맞벌이 양육공백 공감 쏟아져
◆ 외국인 가사도우미 물꼬트자 ③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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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가사도우미 도입을 제언한 8월 22일·24일자 본지 A1면 보도. [매경 DB]
"외국인 가사도우미는 묘수가 될 것 같다." "외국인 근로자에게 똑같은 최저임금을 적용해선 안 된다." 최근 매일경제가 연속 보도한 '외국인 가사도우미 물꼬 트자' 기획에 대해 독자들은 2000개에 달하는 댓글을 달면서 뜨거운 반응을 쏟아냈다. 특히 맞벌이 부부로 추정되는 많은 독자들이 매일경제 기획의 취지에 적극 공감한다면서 외국인 가사도우미 허용을 더 이상 미뤄선 안 된다고 주문했다.

독자 A씨는 "싱가포르와 홍콩은 이미 수십 년씩 외국인 가사도우미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면서 "젊은 부부들에게 돈 주면서 애 낳으라고 할 게 아니라 필리핀 여성을 받아들이면 된다"고 밝혔다. '싱가포르는 워킹맘 천국'이라는 댓글도 있었다.

홍콩에서 필리핀 가사도우미를 쓰고 있다는 독자 B씨는 "육아 노동, 여성 경력단절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독자 C씨는 "한국의 육아도우미들 연봉이 4000만원이 넘는다"면서 "어떻게 4000만원짜리 도우미를 쓸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한국 여성뿐 아니라 조선족 도우미도 인건비 부담이 작지 않다고 덧붙였다.

독자 D씨는 "국내 저소득 노동자의 고용 감소 우려가 있다지만 한국인 중 입주 가사도우미는 많지 않다"면서 "다른 업종에서 종사하지 못하도록 하고 위반 시에는 비자를 철회하는 등 엄격히 규제하면 된다"고 제안했다. 외국인 가사도우미가 도입되면 휴가 등 복지제도를 활용하기 어려운 개인사업자가 육아 부담을 크게 덜 수 있다는 반응도 나왔다. 독자 E씨는 "육아도우미 시세가 많이 올라 젊은 맞벌이 부부들 부담이 너무 크다"면서 "최대 월 400만원을 줘야 구할 수 있는 입주도우미 시세는 거짓이 아니라 현실이다. 쌍둥이라면 500만원까지 부른다"고 토로했다.

반면 외국인 도우미를 영입하는 데 대해 거부감을 보이는 독자도 있었다. 한국과 문화와 언어가 다른 여성에게 아이를 마음 편하게 맡길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반응이었다.

독자들은 맞벌이로 인한 양육 공백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도 다양한 제안을 쏟아냈다. 맞벌이 부부가 직접 자녀를 돌볼 수 있는 근로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 제기됐다. 근로 환경 개선 방안으로는 유연근무제 보편화, 육아휴직 기간 연장, 부부 육아휴직 의무화 등이 꼽혔다.

한 독자는 "일과 가정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환경이 이어지면 저출산 문제 해결이 요원하다"며 "맞벌이 부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고, 양육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문가영 기자 /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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