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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도 자이언트스텝 가능성…나스닥 4% 급락

신혜림,권한울 기자

신혜림,권한울 기자

입력 : 
2022-08-28 18:28:38
수정 : 
2022-08-28 22:4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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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파` 발언 쏟아진 잭슨홀

파월 "고통따라도 물가 잡아야"
내달 0.75%P 금리인상 힘실려
일각선 "연준만으론 해결 못해"

인플레 장기간 고착화 우려도
◆ 잭슨홀 현장중계 ◆

사진설명
25일부터 사흘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경제정책 심포지엄이 열린 가운데, 회의에 참석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26일 회의장 계단을 오르고 있다. [로이터 = 연합뉴스]
세계 주요 중앙은행 수장들이 인플레이션 억제가 시급하다며 강력한 통화 긴축에 주저하지 않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특히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예상보다 강력한 매파(통화 긴축 선호) 발언은 투자심리를 급속도로 얼어붙게 했다. 오는 9월 연준이 3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25~27일(현지시간) 사흘간 열린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잭슨홀 회의)'에서 각국 중앙은행 총재들은 매파 발언을 쏟아냈다. 26일 파월 의장은 연설에서 연준이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금리 인하로 돌아설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를 꺾었다. 그는 "작업이 완료됐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고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계와 기업의 고통이 수반돼도 물가 안정을 위해 당분간 제한적인 정책 기조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럽중앙은행(ECB)과 독일, 프랑스 등 주요 중앙은행 수장들도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릴 때까지 강력한 긴축을 멈추지 않을 것을 시사했다. 27일 이자벨 슈나벨 ECB 집행이사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중앙은행들이 1980년보다 더 큰 희생에 직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요아힘 나겔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도 섣불리 금리 인상 중단을 논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일각에서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며 11년 만에 금리 인상을 단행한 ECB가 9월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수 있다는 관측까지 제기된다. 고물가가 수년간 고착화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토마스 요르단 스위스국립은행(SNB)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코로나19 대유행이나 우크라이나 전쟁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 상품과 서비스로 갈수록 확산되는 조짐이 보인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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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파월 의장이 높은 금리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9월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6월 연준은 28년 만에 처음으로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한 이후 7월에도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렸다. 연준의 7월 금리 인상 결정 후 같은 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9.1%)보다 둔화된 8.5%로 다소 떨어졌지만, 파월 의장의 발언은 9월에도 비슷한 수준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연준 위원들도 자이언트 스텝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를 보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파월 의장이 연설하기 전에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금리가 현재보다 1.00~1.25%포인트 높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빅 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예상하던 시장도 자이언트 스텝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다음달 FOMC에서 기준금리가 0.75%포인트 인상될 것으로 점치는 시장 참가자가 61%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인플레이션은 대부분 확장적 재정정책에서 비롯된 것이어서 중앙은행인 연준 혼자서는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프란체스코 비앙키 존스홉킨스대 교수와 리어나도 멜로시 시카고 연은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잭슨홀 회의에서 "인플레이션이 재정적 속성을 가졌다면 통화정책 하나만으로는 효과적인 대응을 하지 못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파월의 매파적 발언에 미국 뉴욕증시는 모두 급락했다. 26일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08.38포인트(3.03%) 떨어진 3만2283.4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3.37% 급락한 4057.6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94% 폭락한 1만2141.71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신혜림 기자 /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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