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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잭슨홀 악재 만난 코스피…반짝 반등 끝날 판

이종화,김유신 기자

이종화,김유신 기자

입력 : 
2022-08-28 18:28:25
수정 : 
2022-08-28 19:3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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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 속도조절 기대 사라져
당분간 박스권 장세 이어질듯

원화값 약세도 계속될 전망
◆ 잭슨홀 현장중계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잭슨홀 회의에서 강력한 인플레이션 억제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국내 증시는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반등)'를 종료하고 당분간 박스권 장세를 이어 갈 것으로 보인다. 달러 강세가 재개되면서 달러당 원화값은 추가 하락해 1340원대에서 바닥 다지기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한국 코스피 우량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아이셰어스 MSCI 코리아'(EWY)가 하루 만에 2.9% 급락하며 57.8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파월 의장의 잭슨홀 회의 연설 이후 뉴욕증시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을 매도했다는 의미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면서 당분간 증시는 상승 동력을 찾지 못하고 등락을 이어 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공개될 점도표가 증시 방향을 결정할 변곡점이 될 것이고, 만약 예상보다 점도표 연말 금리 수준이 올라간다면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 베어마켓 랠리는 달러 인덱스 조정과 함께 시작됐지만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으로 달러 인덱스가 다시 오르며 코스피의 베어마켓 랠리도 종료된 것으로 보인다"며 "코스피는 현 상태에서 상단과 하단이 제한된 박스권, 개별 테마주 강세 시장을 이어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주가 급락한 여파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주들은 매물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5일 델은 호실적을 발표했지만 PC 수요 둔화를 이유로 다음 분기 매출 전망치를 238억~250억달러로 하향 조정(기존 263억달러)하며 주가가 하루 만에 13.51% 급락했다. 파월 의장 발언에 더해 델 가이던스가 하향 조정된 충격이 더해지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5.81% 하락했고 엔비디아(-9.23%), AMD(-6.17%) 등 주요 반도체 종목들의 주가도 일제히 떨어졌다.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으로 달러당 원화값이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잭슨홀 회의 연설 이후 달러 강세가 재개되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기존 108대 초반에서 후반으로 올랐다. 지난 27일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341.2원으로 최종 호가가 형성됐다.

다만 지난주 원화값 하락을 이끌었던 중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와 유럽 에너지 위기 등이 다소 진정되는 분위기여서 낙폭은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중국과 유럽의 악재가 겹치면 달러당 원화값이 1350원까지 내려갈 수 있지만, 파월 의장의 발언만으로는 1340원대에서 바닥을 다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종화 기자 / 김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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