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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코로나·전력난에 中 공업기업 수익성 급감

손일선 기자

입력 : 
2022-08-28 18:09:56
수정 : 
2022-08-28 20:2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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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월 공업이익 전년비 -1.1%
7월엔 1년 전보다 12% 급감
올해 경제 성장률 4%도 위태
중국의 경제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올해 1∼7월 제조업 수익성이 마이너스로 전환되면서 중국 제조업에 경고등이 켜졌다. 코로나19 확산에 이어 가뭄·폭염과 전력난 등으로 인해 공장 가동이 크게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올해 중국 정부의 성장률 목표치(5.5%) 달성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7월 공업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1.1% 감소한 4조9000억위안(약 950조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1∼6월 공업이익은 1.0% 증가세를 보였지만 7월 들어 폭염과 전력난 등의 악재가 확산되면서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국가통계국은 이날 성명을 통해 "중국은 고비용, 일부 산업의 불충분한 시장 수요에 직면해 있다"며 "국내외 환경이 더욱 복잡하고 엄중해지면서 산업 경제의 안정적인 회복을 위해서는 여전히 힘겨운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공업이익은 공업 분야 기업들의 수익성 동향을 나타내는 지표로 연매출 2000만위안(약 39억원) 이상의 기업을 대상으로 매달 산출된다. 다만 매달 공업이익 동향을 발표할 때 연초부터 해당 월까지 누적 수치만 발표하고 각 달의 수치는 따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국가통계국 자료를 인용해 자체 분석한 결과 7월 공업이익이 6227억위안(약 121조원)으로 계산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는 2020년 7월 이후 월별 최소로 전년 동월 대비 12% 가까이 줄어든 것이고, 6월과 비교해서는 거의 25%나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도시 봉쇄 여파로 2분기 성장률이 0.4%로 떨어진 가운데 가뭄과 전력난까지 발생하면서 중국 경제의 어려움이 계속 가중되는 형국이다. 최근 중국 당국은 경기 부양을 위해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와 5년 만기 LPR를 인하했다. 또 1조위안(약 195조원)을 인프라스트럭처 건설 등에 투자하는 방안이 담긴 다양한 재정정책 패키지를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블룸버그 산하 경제연구소인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아시아 지역 수석이코노미스트 수창은 "중국 정부의 최근 부양책은 경제를 반등시키기 충분하지 않다"면서 "인민은행이 향후 몇 주 내에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이지만 경제를 되살리려면 완화적 재정·금융정책보다 훨씬 많은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국 경제성장률에 대한 눈높이도 계속 낮아지고 있다. 경제분석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은 28일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4%에서 3.6%로 0.4%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EIU는 쓰촨성과 충칭 등 중국 서부 지역에서 이어지는 극심한 폭염과 가뭄을 성장률 하락의 근거로 제시했다.

앞서 지난주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3%에서 3.0%로 내렸고, 노무라는 3.3%에서 2.8%로 낮췄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올해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4월 4.4%에서 7월 3.3%로 낮췄다.

[베이징 = 손일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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