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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한미 금리 키맞추기에 원화값 반등

김유신 기자

입력 : 
2022-08-25 17:49:04
수정 : 
2022-08-25 18:2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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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원 올라 1330원대로

정부 "고환율 위험 크지않아"
원화값 추세적 반등 지켜봐야
◆ 한은 금리 인상 ◆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로 떨어진 달러당 원화값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반등에 성공했다. 중국 외환당국이 위안화 가치 방어를 위해 시장에 개입하며 강달러 현상이 다소 진정된 것과 함께 한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한미 금리차가 축소된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날 종가(1342.1원) 대비 6.9원 올라 1335.2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원화값은 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위안화 가치가 상승하며 함께 반등했다. 중국 외환당국이 일부 은행에 위안화 매도를 경고했다는 소식과 함께 중국 당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1조위안(약 195조원)을 투입한다는 발표가 나오자 위안화값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위안화가 반등하자 달러 강세 현상은 다소 누그러졌다. 6개국 통화가치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지난 23일 한때 109선까지 올랐지만 이날 108 초반대로 내려왔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 베이비스텝을 단행한 것도 원화값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으며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돼 자금 이탈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졌다.

하지만 이날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한미 금리 격차는 일시적으로 해소된 상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번 기준금리 인상이 환율 상승(원화값 하락)을 제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통령실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고환율 상황을 언급했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은 "환율 수준 자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금융위기나 외환위기를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며 "외환보유액 등 대외 안전판이 크게 개선돼 환율 수준만으로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외환시장은 26~27일(현지시간) 열리는 연준의 잭슨홀 미팅을 주목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 내용에 따라 시장 방향성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서정훈 하나은행 수석전문위원은 "파월 의장이 예상보다 더 매파적(긴축) 발언을 하면 시장이 다시 요동칠 수 있다"면서도 "현재는 원화값이 지나치게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1350원대까지 하락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변동성이 큰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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