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사상 첫 4차례연속 금리인상 단행
"경기하방위험 증대" 언급하며
10월·11월 베이비스텝 시사
최근 1년새 금리 2%P 껑충
고물가·원화약세 방어 나서
매경-한경연 경제위기 시계
`21시 45분` 위기 한복판으로
"경기하방위험 증대" 언급하며
10월·11월 베이비스텝 시사
최근 1년새 금리 2%P 껑충
고물가·원화약세 방어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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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시 45분` 위기 한복판으로
25일 한은은 수정 경제 전망을 발표하면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4.5%에서 5.2%로 대폭 올리면서도 종전 연 2.25%였던 기준금리는 2.50%까지 올리는 데 그쳤다.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은 2.7%에서 2.6%로 낮췄다. 올해 초 전망치가 3.0%였다는 데 비춰 보면 성장에 대한 눈높이가 크게 낮아진 것이다.
김웅 한은 조사국장은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둔화 가능성, 중국 경제 불확실성 등 글로벌 경기 둔화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하반기 이후 우리나라의 성장 흐름도 약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한은 수정 경제 전망을 보면 경제 충격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미국·중국·유럽 등 주요국 경기 타격 등에 올해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가 0.1%포인트 더 깎였다. 설비투자 전망은 -1.5%에서 -3.8%로 악화됐고 건설투자도 -0.5%에서 -1.5%로 내려갔다. 상품 수출 증가율은 3.3%에서 3.2%로, 경상수지 흑자 전망은 500억달러에서 370억달러로 대폭 낮아졌다.
다만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등으로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 전망치는 3.7%에서 4.0%로 높아졌다. 한은은 경제 '버팀목'이 된 소비를 짓누르지 않기 위해 이날 빅스텝을 단행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금리를 결정하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는 올해 10월과 11월 두 번 남았다. 이날 이창용 한은 총재는 "연말 기준금리가 2.75에서 3.0%일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는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기준금리는 최대 3.0%까지 올라간다. 연초 금리 수준(1.25%)에 비해 1.75%포인트가 더 오르는 것이다. 한은은 기준금리가 1.75%포인트 오르면 연간 GDP는 0.4%포인트 낮아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금리 인상 여파 등으로 인해 3%대를 바라볼 수 있었던 성장률이 2%대 중반(2.6%)으로 낮아졌다는 얘기다.
이 총재는 "우크라이나 사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속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으로 성장 측면에서는 경기 하방 위험이 증대되고 있다"며 "당분간 25bp(1bp는 0.01%포인트)씩 인상하겠다는 것이 기조"라고 강조했다. 그는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상승) 가능성에 대해 "우리 경제가 전망대로 내년 2.1% 성장하면 잠재성장률을 웃돌기 때문에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볼 수 없다"며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도 선방하는 것"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이 총재는 "한은이 정부로부터는 독립적이지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로부터는 그렇지 않다"면서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외부 충격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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