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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올 출산율 0.8명도 간당간당…출생아 수 전년대비 9% 뚝

이종혁 기자

입력 : 
2022-08-24 17:46:53
수정 : 
2022-08-25 02: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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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분기째 인구 쪼그라든 대한민국
세계 최저 수준의 저출생 국가인 한국이 올해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가임 기간인 만 15~49세에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아이 수) 0.8명, 연간 출생아 25만명도 사수하기 어렵게 됐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6월 인구동향을 보면 지난 분기 국내 출생아 수는 5만9961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6168명 줄었다. 매년 2분기 기준 출생아 수가 6만명 밑으로 떨어진 건 1981년 월별 인구동향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 합계출산율은 0.75명으로 역시 2분기 기준 가장 낮다. 분기 출산율이 0.7명대를 기록한 건 2020년 4분기(0.76명), 작년 4분기(0.71명)에 이어 세 번째다.

매년 출산율은 1분기가 높고 4분기로 갈수록 떨어진다. 올해 1분기 출산율은 0.86명으로 2분기에 벌써 0.8명 밑으로 내려가면서 연간 기준으로도 0.7명대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출생아 수는 연간 26만600명이다. 출산율은 0.81명으로, 출생아 수와 출산율 모두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출산율이 1명도 안 되는 나라는 한국뿐이다. 1분기(6만8177명)를 합친 올 상반기 출생아는 12만8138명이다. 1981년부터 작년까지 연간 전체 출생아 가운데 상반기 출생 비중은 평균 51.7%로, 이런 경향을 감안하면 올해 전체 출생아는 25만명에도 못 미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혼인 건수도 갈수록 줄면서 저출생은 더욱 고착화하는 모양새다. 2분기 혼인 건수는 4만7734건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515건(1.1%) 줄었다. 역대 2분기 기준 가장 적은 숫자로 혼인은 14개 분기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혼인 건수는 6월만 놓고 봐도 1만4898건으로 전년 동월보다 1337건(8.2%) 감소했다. 여성의 출산 연령도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작년 연령별 출산율(해당 연령 여성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을 보면 25~29세 여성의 출산율(27.5명)이 전년 대비 3.1명 감소해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다만 35~39세 여성의 출산율은 1.2명 증가한 43.5명, 40~44세 여성은 0.5명 늘어난 7.6명을 기록하는 등 30대 후반 이후 출산율은 오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2분기 사망자 수는 9만406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만5353명(20.5%) 급증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세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출생아가 줄고 사망자는 늘며 2분기 국내 인구는 3만445명 자연감소했다.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감소폭으로, 2019년 4분기부터 11분기 연속 자연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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