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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증시 부진에도 배당 20% 늘어

강인선 기자

입력 : 
2022-08-24 17:46:41
수정 : 
2022-08-24 18:5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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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반기보고서 분석

상반기 배당금 9조원 넘어
◆ 성큼 다가온 배당시대 ◆

올 상반기에 국내 상장사들이 배당을 전년 대비 20%가량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주가가 지지부진했는데도 한국 증시의 성장기업들이 성숙기로 접어들고 있고 자본시장에서도 주주환원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며 뚜렷한 변화가 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의 상반기 총배당금은 9조340억원으로 전년 동기 7조5120억원 대비 20%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20조4856억원에서 116조4269억원으로 3.3% 감소했다. 기업들이 돈을 적게 벌었는데도 1년 만에 상반기 배당성향은 6.23%에서 7.76%로 높아졌다.

이런 변화의 배경으로는 두 가지가 꼽힌다. 첫 번째는 성장기에서 성숙기로 접어든 기업이 늘었다는 점이다. 성장기업은 현금으로 배당을 하기보다는 기술이나 시설에 재투자해 주가를 올리는 방향으로 주주환원을 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성숙기에 도달한 기업들은 주가 상승 여력이 제한된다. 하지만 꾸준히 현금흐름이 창출되므로 배당을 통해 주주들에게 이익을 환원한다.

주주들이 더 적극적으로 이익 환원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도 배당금이 늘어난 요인이다. 특히 기관투자자들은 기업이 꾸준히 배당을 지급하는지를 중요한 투자지표로 여긴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배당은 주주들과의 약속"이라며 "꾸준히 배당을 지급하는 기업들의 기업가치가 높게 평가된다는 연구 결과들을 감안하면 배당이 늘어나는 것은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단지 국내 증시의 배당성향은 미국 증시와 비교하면 여전히 크게 낮은 수준이다. 경제·경영지표 사이트 와이차트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S&P500의 배당성향은 33.15%를 기록했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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