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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젤렌스키 "크림반도 되찾겠다"…러는 보복 예고

신윤재 기자

입력 : 
2022-08-24 17:29:14
수정 : 
2022-08-24 22:5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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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독립기념일 전운 고조

"모든 수단 동원해 탈환" 선언
美, 우크라에 4조원 추가지원

자포리자 원전에 포격 잇따라
교황 "핵재앙 막을 조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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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독립기념일을 하루 앞둔 23일(현지시간) 의장대가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르비우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국기의 날' 기념식에서 대형 국기 게양을 준비하고 있다. [AFP = 연합뉴스]
우크라이나의 31번째 독립기념일이자 개전 6개월째 되는 날인 24일(현지시간)에 맞춰 러시아의 총공세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전선에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전쟁 장기화로 교착 국면이 이어지고 있지만 최근 러시아 점령지인 크림반도와 자포리자 원전 등지에서 폭발이 잇따랐다. 미국 CNN에 따르면 매년 독립기념일이면 키이우 등 우크라이나 도시 곳곳에서 축하 퍼레이드가 열렸지만 올해는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 우려 때문에 열리지 못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하르키우에 23~25일 야간 통행금지 조치를 연장하기로 했고 남부 미콜라이우에도 23·24일 재택근무 명령을 내렸다.

독립기념일 대규모 군사 충돌 가능성을 경고했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2014년 러시아에 무력으로 병합된 크림반도를 반드시 되찾겠다고 재차 공언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크림반도 문제를 논의하는 '크림 플랫폼' 회의에서 "크림반도를 러시아로부터 해방시켜야 한다"며 "세계 법과 질서를 부활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나라와 상의하지 않고 옳다고 생각되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크림반도를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앞서 러시아에 뺏긴 남부 헤르손 수복 작전도 선언했는데, 이에 러시아가 병력을 재배치하면서 주변 지역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보단체인 전략통신센터는 "대량의 무기를 실은 러시아 화물열차가 접경지로 이동했다"며 "24일에 맞춰 대규모 폭격을 감행할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 최대 원전인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에서는 포격 피해가 계속 보고돼 방사성 물질 누출 우려가 날로 커지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23일 성명을 내고 지난 20~22일 자포리자 원전에서 추가로 포격이 발생해 원전 내 실험실과 화학시설 등이 손상됐다고 밝혔다. 포격 주체는 알려지지 않았다. 자포리자 원전은 이달 5~6일, 11일에도 포격을 받아 이미 전원 공급선과 통신선 등이 파손된 상태였다. IAEA는 "22일 포격으로는 원전 인근 화력발전소 변압기가 손상되고 원전과 화력발전소를 잇는 전력선이 몇 시간 끊어졌다 복구됐다"고 설명했다.

IAEA 측은 우크라이나, 러시아, 유엔 등과 협의해 수일 내로 시찰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이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핵 재앙 위험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바티칸 뉴스에 따르면 교황은 24일 바티칸 바오로 6세홀에서 주례한 수요 일반 알현에서 "전쟁을 끝내고 자포리자 핵 재앙 위험을 막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민간 기반 시설에 새로운 공격을 시작할 것이라고 경고했던 미국은 24일(현지시간) 러시아 침공 이래 최대 규모인 30억달러(약 4조원)의 추가 군사 지원을 발표했다.

[신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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