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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강남 7440만원, 부산 중구 2520만원…직장인 연봉 차이나는 이유는?

박동민 기자

입력 : 
2022-08-24 17:26:15
수정 : 
2022-08-24 21: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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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율도 꼴찌인 부산 중구
평균연봉 2520만원 최하위
강남구 직장인은 7440만원
연봉상위 10곳 모두 수도권

강원·충북·광주·전북·제주
전국 평균 3830만원 못미쳐
사진설명
부산 중구의 근로자 평균 연봉이 2520만원으로 전국 꼴찌를 기록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평균 연봉을 기록한 서울 강남구(7440만원)와 3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근로자 평균 연봉이 수도권과 지방 격차는 물론 서울과 제2 도시인 부산과의 격차도 커 상황이 심각하다. 연봉을 많이 주는 기업과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가 주로 서울과 수도권에 몰려 있어 지방은 점차 가난해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24일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통계연보를 통해 분석한 '시·군·구별 근로소득 연말정산 신고 현황'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20년 부산 중구의 1인당 평균 총급여액은 의외로 전국 229개 시·군·구 중 가장 적었다. 1인당 평균 총급여액이 가장 많은 서울 강남구는 전국 평균(3830만원)보다 1.94배 많았다.

1인당 평균 총급여액이 가장 많은 10개 시·군·구는 모두 수도권이다. 이 중 8곳은 서울이다. 나머지 2곳은 경기 과천시와 성남시였다. 강남구 다음으로 △서울 서초구(7410만원) △서울 용산구(6470만원) △경기 과천시(6100만원) △서울 송파구(5190만원) △경기 성남시(5000만원) △서울 종로구(4880만원) △서울 성동구(4800만원) △서울 마포구(4780만원) △서울 중구(4710만원) 순이었다.

1인당 평균 총급여액 하위 10개 시·군·구는 △부산 중구 △대구 서구(2590만원) △경기 동두천시(2800만원) △경기 포천시·경북 의성군(각각 2820만원) △전북 부안군·대구 남구(각각 2860만원) △부산 사상구(2890만원) △경북 영덕군·전북 김제시(각각 2900만원)였다.

부산의 경우 제2 도시인데도 불구하고 평균 급여가 전반적으로 낮은 것은 노인 인구 비중이 높은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부산은 지난해 9월 전국 7대 특별·광역시 중 최초로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했다. 또 부산 해운대구·수영구 등은 바다와 가깝고 살기 좋은 곳으로 고액 연봉자가 몰리면서 교육과 문화 여건 등이 상대적으로 낙후된 중구·사상구에 사는 것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부산 중구는 지난해 출산율도 전국 꼴찌를 하면서 청년층이 떠난 것이 이번 연봉 집계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지난해 부산 중구 출산율은 0.38명으로 시·도별 출산율 1위를 기록한 세종시(1.28명)의 4분의 1 수준이다. 김 의원은 "지자체별 연봉 격차가 국토 불균형과 빈익빈 부익부를 초래하고 있다"며 "지역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의 과감한 행정·재정적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광역자치단체별로 보면 울산시는 지역에 있는 5개 구·군 모두 1인당 평균 총급여액이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서울은 25개 구 중 전국 평균보다 높은 지자체가 15곳으로 절반 이상이었다. 경기도는 31개 시·군 중 11곳이 전국 평균보다 높았으며 인천은 10개 구·군 중 1곳만 평균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와 인천에서도 1인당 평균 총급여액이 전국 평균 이상인 시·군·구 비중이 채 절반이 되지 않아 서울과 일부 수도권에서는 고액 연봉자 선호 주거지가 강남·서초 등 특정 지역에 몰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강원·충북·광주·전북·제주는 1인당 평균 총급여액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시·군·구가 단 한 곳도 없었다.

김영재 부산대 경제학부 교수는 "기업과 청년이 서울과 수도권에 몰리면서 지방의 연봉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며 "서울과 지방의 격차가 모든 분야에서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니 상대적으로 연봉이 높은 공공기관 지방 이전 등 정부가 나서서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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