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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美전기차공장 연내 착공

서진우 기자

입력 : 
2022-08-22 17:22:29
수정 : 
2022-08-22 21: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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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예정보다 6개월 앞당겨
조지아주에 올 10월께 추진
2024년 하반기 양산 목표
현대자동차가 미국 조지아주에 설립할 예정인 전기차 전용 공장 착공 시기를 앞당긴다. 최근 미국 정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통해 현지에서 최종 조립·생산된 전기차에 한해서만 소비자들에게 구매보조금(7500달러)을 주는 방안을 전격 시행하자 발등에 불이 떨어진 현대차가 즉각적인 조치를 단행하기로 한 것이다.

22일 자동차업계와 현대차 등에 따르면 현대차는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을 올해 안에 착공하기로 하고 관련 사안을 챙기기 위해 나섰다. 당초 해당 공장은 내년 상반기에 착공해 2025년 상반기에 완공할 계획이었지만, 올해 10월 착공해 2024년 10월 완공하는 쪽으로 6개월가량 앞당긴 것이다. 전기차 전용 공장 설립에는 보통 2년가량 소요된다.

현재 현대차와 기아의 대표적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5'나 'GV60' 'EV6' 등은 모두 국내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출된다. 미국에서 최종 조립된 것이 아닌 만큼 보조금 지원 혜택에서 제외될 수밖에 없다. 현재 미국에서 테슬라의 '모델Y' 전기차가 대략 6만5000달러, 제네시스 전기차 GV60이 5만9900달러 정도에 팔리고 있지만 테슬라에만 7500달러의 구매보조금이 지원되면 가격이 역전돼 GV60은 가격경쟁력을 잃는다.

현대차는 친환경차인 '싼타페 하이브리드'를 10월부터, 전용 플랫폼이 아닌 기존 차를 전기차로 바꾼 'GV70 전동화 모델'(파생 전기차)을 올해 말부터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여기에 오는 10월 전용 전기차 생산 공장을 착공하면 아이오닉5, GV60, EV6 등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에서 만드는 전기차들도 2024년부터 미국 시장에서 보조금을 받고 출시될 수 있다. 미국은 사실상 세계 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만큼 이곳에서 전기차에 승부를 걸지 않으면 현대차그룹으로서도 전기차 부문 경쟁력을 잃게 된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국내 업계에서는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근거로 국내에선 미국산 전기차에 보조금을 주고 있는 반면 현지에서 보조금을 받지 못하게 되면 문제가 될 소지가 크다며 논란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 입장에선 하루라도 빨리 전용 전기차 생산을 앞당겨 보조금을 받는 것만이 전기차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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