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는 한국을 "라이벌"로 지칭하며 출판사와 편집자 중심에 가내수공업을 닮은 일본의 만화 제작 시스템이 정보기술(IT)을 최대한 활용해 세계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한국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일본의 만화 앱 시장은 꽤 오래전부터 네이버의 '라인망가' 카카오의 '피코마' 2강 체제가 유지되고 있다. 모두 한국계 기업들이다. 일본 출판 전문시장 조사회사 MMD 연구소는 '메차코믹'과 '소년점프' 등 일본의 양대 업체들도 선전 중이지만 한국 기업의 양강 체제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의 만화 앱 이용률은 올해 순위에서 이들 2강 이외에도 한국 기업으로 '코미코'(5위)와 'e북재팬'(7위) 등 총 4개 업체가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또, 일본의 1위, 2위 만화 앱 운영사를 소유한 한국의 네이버와 카카오가 최근 미국과 유럽 진출을 가속화 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닛케이는 일본 만화계의 문제점으로 제작 시스템과 환경을 지적했다. 만화 편집자의 발언을 인용해 "일본 만화계는 출판사 편집자의 권한이 강한데, 이러한 편집자 중심주의가 재능있는 젊은 작가의 등장을 방해 해온 면이 있다" 고 분석했다.
일본 만화계는 웹툰이 처음 등장했을때 컷 구성의 단조로움 등을 이유로 한국 웹툰이 일본 만화의 적수가 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그리기도 읽기도 편한 웹툰의 장점과 함께 '지옥' '이태원 클라스' 같은 참신한 작품들이 등장해 넷플릭스 영상으로 제작되기도 했다. 닛케이는 미국, 프랑스 등지에서는 만화가 단순한 구성이 주류다 보니 웹툰이 세계에서 보다 쉽게 받아들여지는 경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한국 웹툰이 기존의 자산과 기술 수준을 유지하면서 현재 세계 소비자들에게 어필 하는 것을 만들고 있다며 일본 제조업이 직면한 벽이 일본 만화계에도 닥치고 있다고 우려했다.
[신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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