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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니켈 생산 1위 印尼 "수출관세 부과할 것"

박민기,우제윤 기자

박민기,우제윤 기자

입력 : 
2022-08-19 17:23:13
수정 : 
2022-08-19 17:5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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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유량 50% 미만 저품위 대상

전기차업계, 배터리 핵심원료
고품위 니켈로 확대땐 타격
니켈 매장량 및 생산량 세계 1위 인도네시아가 전기자동차 배터리 핵심 원료로 꼽히는 니켈에 수출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방침을 밝혔다. 초기 부과 대상에는 니켈 함유량 50% 미만인 저품위 니켈만 포함되지만, 추후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료인 고품위 니켈로 확대될 경우 글로벌 전기차 업체들이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안에 니켈에 수출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앞서 올해 초에도 저품위 니켈로 분류되는 니켈선철과 페로니켈(철과 니켈의 합금)에 수출관세를 적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이번 조치는 니켈을 수출하는 대신 현지 직접 가공을 통해 세입을 늘리고 자국 일자리를 확대하는 등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조코위 대통령은 니켈을 수출하는 대신 자국에서 직접 가공할 경우 최대 350억달러(약 46조3750억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전 세계 니켈 1위 생산국인 인도네시아가 관세를 부과할 경우 장기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니켈 가격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니켈은 석탄, 팜유 등과 더불어 인도네시아의 주요 수출품 중 하나다.

실제로 지난 1일 인도네시아 정부의 한 관계자가 올 3분기 안에 저품위 니켈에 수출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말한 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니켈 가격은 하루 만에 9.7% 급등했다. 이는 '니켈 대란'이 발생한 지난 3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수출관세 대상이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고품위 니켈로 확대되면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글로벌 전기차 업체들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면서 니켈을 비롯한 리튬, 코발트 등 배터리 주요 광물의 수요 역시 빠르게 늘어나는 상황이다.

배터리 업계 한 관계자는 "니켈선철과 페로니켈은 니켈 함량이 적은 만큼 당장 전기차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겠지만, 배터리에 사용되는 고품위 니켈에 대한 관세 부과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전기차 시장이 커지는 만큼 고순도 니켈 사용 비율이 늘어나면 인도네시아의 관세 부과가 배터리 원가 상승을 유발해 전기차 업체들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박민기 기자 /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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