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경제 소비·생산 지표 `7월 쇼크`
이우·하이난성 잇단 봉쇄에
"3분기 성장률 4%" 비관론도
年 5.5% 성장목표 힘들 듯
부동산 침체 백약이 무효
지방정부 재정난으로 번져
10월 시진핑 3연임 앞두고
인민銀 정책금리 0.1%P 인하
이우·하이난성 잇단 봉쇄에
"3분기 성장률 4%" 비관론도
年 5.5% 성장목표 힘들 듯
부동산 침체 백약이 무효
지방정부 재정난으로 번져
10월 시진핑 3연임 앞두고
인민銀 정책금리 0.1%P 인하
줄리언 에번스프리처드 캐피털이코노믹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7월 데이터는 봉쇄 이후 회복세가 다시 꺾였고 소비자들이 대출상환을 거부하는 상황이 부동산 부문에서 새로운 악재로 작용해 경제 활력이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을 결정하는 10월 중국 공산당대회가 석 달이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중국 정부가 2015년 이후 처음으로 경제성장 목표치 달성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상반기 GDP 성장률은 2.5%에 그쳤다. 일부 전문가는 이날 즉각 중국의 3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녜원 화바오트러스트 이코노미스트는 3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1%포인트 낮춘 4~4.5%로 제시했다. 중국 당국의 올해 성장률 목표치는 '5.5% 안팎'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즉각 대출금리 완화 정책을 내놓고 위기론 진화에 나섰다. 인민은행은 이날 4000억위안(약 77조5040억원) 규모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금리를 기존 2.85%에서 2.75%로 0.1%포인트 인하했다.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에 적용하는 금리도 2.10%에서 2.00%로 내려갔다. 이는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기조와 중국 내 물가 상승 추이를 지켜보며 당분간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을 비켜간 것이다.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은 코로나19 방역정책 완화 정도에 좌우될 전망이다. 단 한 명의 감염자도 용납하지 않는 '정치 방역'이 경제를 위축시킨 만큼 당국이 향후 방역규제 완화와 경제 정상화에 나선다면 8~9월 경기지표가 개선될 여력이 충분하다. 실제로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에서는 최근 들어 전면 봉쇄나 전 주민 검사와 같은 극단적 조치를 자제하는 추세다.
푸링후이 국가통계국 대변인도 이날 "코로나19가 통제되면 억눌렸던 소비가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지만 계속되는 코로나19 무관용 정책은 지역경제를 뿌리째 흔들고 있다. '세계의 슈퍼마켓'으로 불리는 중국 저장성 동부 이우시는 지난달부터 코로나19 확산으로 도시 기능이 상당 부분 마비됐다. 지난 11일부터는 봉쇄가 연장돼 생산을 중단하는 공장이 늘었다. 이달 초부터 확진자가 급증한 하이난성 싼야에서는 항공편과 기차 등 대중교통 운행이 중단됐고 여행객 약 15만명의 발이 일주일간 묶였다.
[베이징 = 손일선 특파원 /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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