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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美 의원들 또 대만行…中은 실탄훈련 맞대응

강계만,이유진 기자

강계만,이유진 기자

입력 : 
2022-08-15 17:41:33
수정 : 
2022-08-16 10:5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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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공화 상하원 의원 5명
군용기 타고 1박2일 방문
펠로시 방문 이후 11일만
차이잉원 대만 총통 면담

중국 "과단성있는 반격할 것"
즉각 대만해협에 전투기 보내
사진설명
15일 대만 타이베이 영빈관에서 미국 민주당 소속 에드 마키 상원의원(오른쪽 셋째)과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이 악수하고 있다. 마키 의원은 민주당 소속 존 개러멘디, 앨런 로언솔 의원 등으로 구성된 의회 대표단을 이끌고 대만을 찾았다. [사진 제공 = 대만 외교부]
미국 권력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이달 초 대만 방문을 계기로 미·중 갈등이 심화된 가운데 미국 상·하원 의원들이 추가로 대만을 찾아가 "미국은 대만을 계속 지원한다"고 재확인했다. 중국은 강력히 반발하면서 전투기를 동원해 또다시 대만해협에서 무력 시위를 했다. 미·중이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면서 대만해협을 둘러싼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15일 대만 주재 미국대사관 격인 주대만미국협회(AIT)에 따르면 민주당 에드 마키 상원의원이 이끄는 의회 대표단 5명은 인도·태평양 순방의 일환으로 지난 12일 한국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을 면담한 데 이어 14일 저녁 7시께 미군 C-40C 수송기로 대만 타이베이 쑹산공항에 도착했다.

미국 의회 대표단에는 민주당 소속의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시아태평양 소위원장인 마키 의원을 비롯해 존 개러멘디, 앨런 로언솔, 돈 바이어 하원의원과 공화당 소속 아우무어 어매터 콜먼 래더왜건 하원의원이 함께했다.

이들은 15일 오전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면담했고 조지프 우 대만 외무장관 및 대만 의원들과도 만났다. 대표단은 이 자리에서 미국과 대만 관계, 지역 안보, 무역·투자, 글로벌 공급망, 기후변화, 상호 관심사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이날 오후 출국하면서 1박2일간의 대만 일정을 마무리했다.

마키 의원은 "초당적으로 미 의회대표단과 대만을 방문했다"며 "대만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재확인하고 대만해협의 안정과 평화를 증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키 의원은 하원의원이던 1979년 미국관계법 의회 통과에 앞장선 친대만 인사다. 미국은 당시 중국과 수교하고 대만과 단교하는 대신에 '미국이 대만의 자기방어 수단을 제공하는 근거'를 담은 대만관계법을 제정한 바 있다. 마키 의원은 현역 의원 가운데 대만관계법 의회 통과에 참여했던 몇 안 되는 의원 중 하나다. 그는 미국 정부 관리들이 대만에 가서 중국어를 배우도록 하는 '대만학자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이번 미 의회 대표단의 대만행은 대표적인 반중 인사인 펠로시 의장의 지난 2~3일 대만 방문 이후 불과 11일 만이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미국 의회 의원들이 수십 년 동안 대만을 방문해왔고 앞으로도 계속 찾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러한 행보는 미국이 중국 정부와 약속한 '하나의 중국' 원칙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미국 주재 중국대사관은 "미 의회 의원들은 미국 정부에서 지키기로 한 하나의 중국 정책과 부합하는 행동을 해야 한다"며 최근 의회 인사의 대만 방문과 관련해 "미국이 대만해협 안정을 원하지 않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자 양측 간 충돌 방지를 위한 어떤 노력도 기울이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의 도발에 대한 과단성 있는 반격 조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중국군 전투기들은 이날 오전 대만 북부, 서부, 서남부 지역 방공식별구역(ADIZ)에 일곱 차례 진입했다. 이를 포함해 이달 들어 중국 전투기 총 888대가 대만 ADIZ를 넘나들면서 향후 전투를 대비한 순찰을 통해 대만을 압박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15일 대만 섬 주변 해·공역에서 연합 전투 대비 순찰·실전 훈련을 했다"고 발표하고 "이번 훈련은 미국과 대만이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한 것을 겨냥했다"고 강조했다 .

[워싱턴 = 강계만 특파원 / 서울 =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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