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공개연설서 억지 주장
"南서 들어온 오물 방관못해"
김정은 코로나 투병 암시도
이종섭 "도발 핑계 찾는 듯"
"南서 들어온 오물 방관못해"
김정은 코로나 투병 암시도
이종섭 "도발 핑계 찾는 듯"
그러면서 "이러한 과학적 견해를 가지고 볼 때 남조선 지역으로부터 오물들이 계속 쓸어 들어오고 있는 현실을 언제까지나 수수방관해 둘 수만은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우리는 반드시 강력한 대응을 해야 한다"며 "이미 여러 가지 대응안들이 검토되고 있지만 대응도 아주 강력한 보복성 대응을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부장이 공식 석상에서 연설한 내용이 관영매체에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남측의 대북 전단 살포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면서 대남 경고 수위를 높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과정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됐을 수 있다는 정황을 공개하기도 했다. 김 부부장은 "이 방역 전쟁의 나날 고열 속에 심히 앓으시면서도 자신이 끝까지 책임져야 하는 인민들 생각으로 한순간도 자리에 누우실 수 없었던 원수님"이라고 언급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코로나19로 의심되는 고열을 앓았고, 이후 치료를 통해 회복했음을 유추해볼 수 있는 발언이다. 최고 기밀인 지도자의 건강 상태에 대해 북한이 공개적으로 거론한 것은 처음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5월 29일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협의회에 참석한 뒤 종적을 감췄고 열흘이 지난 6월 9일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7월 들어서는 20일가량 공개 석상에 나오지 않았다.
한편 이날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김 부부장의 발언에 대해 "바이러스가 우리에게서 간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다른 이유로 도발하면서 그런 이유를 내세우려 한다고 보는 게 가능성이 더 높을 듯하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북한의 한미연합연습 비난 역시 핑곗거리를 찾는 과정이라고 발언했다. 그는 "도발 이유를 우리 쪽에 넘기기 위한 논리"라며 "그 도발 가능성 때문에 우리가 훈련을 안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한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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